롯데쇼핑이 하이마트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증권가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마트를 품에 안으면 롯데쇼핑은 가전 유통 판로를 개척해 이마트 등 경쟁업체들보다 한발 앞서가게 된다.
하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은 매각에 따른 자금 확보를 통해 그동안 불거졌던 경영권 분쟁 소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이마트는 가전 유통업체로서의 시장지배력을 더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시장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5일 장에서 롯데쇼핑은 2.38% 오른 32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하이마트의 상승폭은 0.38%로 적었지만 최근 4거래일 동안 하이마트의 주가는 22.98% 급등했다. 유진기업의 주가도 2.36% 오른 3905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쇼핑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소식이 전해진 전일에는 상한가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하이마트를 인수할 경우 하이마트와 기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를 합쳐 연간 매출이 5조원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하이마트의 국내 전체 가전시장 시장점유율은 약 13% 정도로 파악된다. 기존 롯데쇼핑의 백화점과 마트 등의 가전매출과 합칠 경우 매출 규모는 약 5조원까지, 점유율은 22%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1조2000억원에 하이마트 인수가 결정되면 하이마트의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1.3%의 주당순이익(EPS)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긍정적인 목소리만 들리는 건 아니다. 무디스는 5일 롯데쇼핑과 롯데쇼핑이 지급보증을 제공한 자회사인 홍콩의 롯데쇼핑비즈니스매니지먼트의 기업 신용등급 및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에 대한 하향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자금과 하이마트의 취약한 재무지표를 감안하면 인수로 인한 시너지는 상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크리스 박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1~2년 간 소비지출 부진과 규제강화에따른 이익 성장 둔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는 롯데쇼핑의 재무지표에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