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사실상 경착륙에 들어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3일(현지시간)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6%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수치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7.7%를 밑돌고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경제 성장률이 연착륙 기준으로 여겨지는 8%를 밑돌면서 시장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GDP 성장률이 8%는 웃돌아야 고용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등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경제지표도 중국의 경착륙 공포를 키우고 있다.
이날 발표한 지난 6월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9.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9.8%를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3.7% 증가했다. 농촌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상반기에 전년보다 20.4% 증가했다.
앞서 지난 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전월의 50.4에서 하락했다.
수치는 비록 경기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은 넘겼으나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3% 늘어나 전월의 15.3% 증가를 밑돌았다.
지표 악화에 당국의 경기부양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커졌다.
상반기 수출증가율은 9.2%, 수입은 6.7%에 그쳐 올해 정부 목표인 10%에 못 미쳤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최근 잇따라 경기하강 위험을 경고하면서 투자에 초점을 맞추는 등 성장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전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했다.
지난달에 이어 한달새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내렸다.
중국은 또 세계 철광석의 60%를 소비하고 미국에 이어 원유를 두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등 세계 최대 원자재 수요처다.
이에 중국의 경기둔화는 원자재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들의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