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단기 자금 지표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돈이 몰리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못한 자금들의 부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들어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에 약 13조원 가까운 돈이 몰리면서 지난 20일 MMF잔고가 78조6780억원을 기록했다. MMF잔고가 78조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2011년 1월 중순 이후 1년 반 만이다. 이달 들어 MMF잔고는 지난달보다 12조9394억원이 증가했다. MMF는 기준금리 인하 전의 금리로 평가받기 때문에 다른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다.
MMF에 몰린 자금 대부분이 법인자금이다. 지난달과 비교할 때 MMF에 개인자금은 694억원 소폭 증가했지만 법인자금은 12조8700억원 급증했다. 법인들이 쉽게 돈을 뺄 수 있으면서 단기 수익을 챙길 수 있는 MMF에 자금을 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사용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국고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법인자금이 급증한 주요 요인이다.
MMF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이 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지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MMF가 2011년 1월 수준 규모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고객예탁금은 지난 2월말 이후 서서히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처럼 MMF를 비롯한 단기성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모습은 아직 활발하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