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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5ㆍ16 군사쿠데타에 대해 "그것이 어떤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면서 ‘구국의 혁명’,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앞서 평가했던 것에 비해 한발짝 물러선 입장을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열린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 뉴미디어 토론회에서 김문수 경기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5ㆍ16쿠데타 이후 ‘앞으로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은 다시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박 전 위원장의 5ㆍ16 인식을 지적했다.
그러자 박 전 위원장은 "아버지가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했 듯 그것이 어떤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그런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버지 스스로도 '불행한 군인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언에서의 변화는 5ㆍ16이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인식, 그리고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에서도 ‘최선의’라는 수식어가 빠졌다는 점이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달 대선 출마선언 직후 5ㆍ16쿠데타를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 야당의 집중적인 비판 속에 놓였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교과서에 군사쿠데타로 규정된 사건을 놓고 ‘최선의’라는 강경하면서도 긍정적인 뉘앙스의 표현을 한 것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당시의 경제ㆍ안보의 위기상황을 경험하지 못한 20∼30대에게는 ‘정의’에 배치되는 인식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보수에 기반한 박 전 위원장의 지지층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비판도 따랐다.
박 전 위원장은 이같은 반응들을 고려해 이날 좀 더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이라는 해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기존의 표현법은 정치적인 고려없이 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표현을 좀 달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