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재직 당시 부인 김미경 씨(의대 교수)와 동생 안상욱 씨(한의사), 장인 김우현 씨 등 친인척을 회사 주요 임원으로 채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 김 교수와 동생 상욱 씨는 안랩이 안 원장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1년 뒤 안 원장이 BW를 행사해 300억여 원의 주식 평가익을 얻을 때에도 임원으로 재직한 사실이 있다고 17일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특히 BW 논란은 재벌 2, 3세들과 함께한 브이소사이어티 문제와 함께 향후 대선 국면에서 안 원장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어 정치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랩이 지난 2000년 10월과 2001년 7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 교수와 상욱 씨는 안 원장이 신주인수권을 행사할 당시 안랩 이사와 감사로 각각 재직했다.
김 교수와 상욱 씨는 비상근으로 별도의 급여는 받지 않았지만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에는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랩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김 교수와 상욱 씨는 1999년 BW 발행 당시에도 비상근 임원으로 활동했었다.
안랩이 안 원장에게 BW를 저가에 발행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인과 동생이 BW 발행부터 신주인수권 행사 때까지 임원으로 재직한 사실은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
안 원장은 2004년 펴낸 저서 '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에서 친인척을 고용하지 않는 안랩 경영원칙에 대해 기술한 바 있어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