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기가 아닌 다른 질환일 수도
많은 이들이 감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목이 아프고 콧물과 기침이 나는 감기 증강이 나타나면 집에 비치해 둔 해열제나 감기약을 복용하고 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열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아이가 견디기 어려운 고열인 경우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외에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면 다른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일반적인 감기 증상 외에 구토나 설사를 동반한다면 급성 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체중이 줄었거나 입술이 마른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두통이 심하거나 뒷목이 당기거나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수막염을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세균으로 감염되는 수막염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영·유아에게는 요로 감염도 흔하다. 전형적인 감기증상 없이 고열만 지속된다면 의심해 볼 만 하다. 흔한 질환이지만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하지 못하면 나중에 고혈압이나 신부전 등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이에게 감기 증상이 있다면 설사나 구토와 같은 동반 증상이 있는지 열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어린이 감기 방치시 중이염 위험
해마다 9월에는 중이염 등 귀 질환이 늘어난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빈번하다.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시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콧물 세균이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대한이과학회는 9월 9일을 ‘귀의 날’로 정한 것도 숫자 9가 사람의 귀를 닮은 데다 이 시기 귓병이 많기 때문이다.
학계에 따르면 중이염은 귀의 내부 기관이 완전하게 발육하는 6세 이전 소아의 약 90%가 한 번씩은 앓는다. 소아의 3분의 1 정도는 1년에 세 번 이상 중이염을 겪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정상 청력을 갖고 태어난 소아에게서 청각 장애를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 부작용은 무섭다. 급성 중이염 환자 10~20%는 증상이 악화돼 청력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력을 기르고 감기를 조심할 것을 권장한다. 박수경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어린이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코감기에 걸린 후에는 반드시 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환절기에는 따뜻한 음료를 충분히 섭취해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