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는 3년 안에 21개 차종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도입하고 올해 안에 소형 전기차를 미국과 일본에서 투입할 방침이다. 오는 2014년에는 엔진 배기량을 낮춰 연비 효율을 높이는 다운사이징엔진 기술도 도입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부회장은 전날 환경기술 설명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친환경차 전략을 발표했다.
자금력과 기술력을 무기 삼아 향후 전도유망한 친환경차를 전략차로 내세워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야심찬 의도로 해석된다.
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이번 전략의 1탄으로 12월 소형 전기차 ‘eQ’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는 신형 리튬이온배터리를 탑재, 1km를 주행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시간당 104kW로 세계 최고 성능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번 충전하면 100km를 달릴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125km다. 가격은 360만엔.
사실 도요타의 전기차 투입은 의외인 감도 없지 않다는 평가다. 그동안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와 충전식 하이브리드차에 주력하면서 전기차에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거리 이동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가 이번에 발표한 친환경차 전략의 핵심은 다운사이징엔진 기술을 도입키로 한 점이다.
다운사이징엔진 기술은 연비 성능에서는 하이브리드보다 뒤처지지만 저비용이라는 이점을 살리면 신흥국에서도 보급이 수월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도요타는 배기량을 2.5ℓ에서 2ℓ로 소형화한 휘발유 엔진에 과급기를 조합한 다운사이징엔진 탑재 차량을 2014년 이후 출시할 방침이다. 과급기를 탑재한 배기량 1.4ℓ짜리 디젤 엔진차도 2015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차의 물량 공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브리드차는 향후 3년간 14개 신모델과 기존 7개 모델을 개조해 총 21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며, 점진적으로 모든 차종에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키로 했다.
도요타는 올해 하이브리드차 판매 대수는 120만대 정도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는 일본 수요가 전체의 45%에 달한다. 앞으로 도요타는 현재 10%에 불과한 세계 비중을 확대하는데 에너지를 모을 계획이다.
한편 도요타는 대중국 전략은 일보 후퇴를 선택했다. 이달부터 규슈 공장에서 렉서스의 중국 수출용 차종을 감산키로 한 것.
경쟁 업체에 비해 현지 성적이 부진한 도요타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을 둘러싼 중일간 갈등으로 반일 감정이 격해지면서 현지 판매가 침체, 부득이하게 이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따라 자회사인 도요타 자동차 규슈에서는 하루 1300대인 생산량이 1000대로 20% 줄어든다.
회사는 감산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현지 상황을 주시하면서 결정할 것이라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