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 급락으로 올해 수출 목표 달성도 어려워졌다.
최근 원화 가치의 상승 폭이 너무 가파르다. 지난 16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0원 내린 110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31일 1110.0원 이후 최저치다. 또한 전문가들도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1100원대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환율 급락에 국내 기업들의 수출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환율 하락)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진다. 수출로 먹고 사는 국내 산업 구조 상 환율 하락은 우리나라 전체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정부가 당초 목표로 삼은 수출증가율과 수출액 달성도 힘들 전망이다. 정부는 연초 설정했던 수출목표치를 하반기에 하향 조정, 수출증가율 1.8%, 수출액 5650억달러로 잡은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전 세계 수요 부진으로 수출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어 수출증가율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연초 수출목표치를 설정 시 기준 환율을 지난해 평균인 1070.0원으로 잡았다가 하반기 1134.0원으로 하향했다. 현재 환율로만 따지면 정부 환율 전망치는 지금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지경부 조영태 수출입과장은 “지난해부터 환율 변동이 커서 기준 환율을 보수적으로 전망해 설정했다”면서 “지금 1100원대로 환율이 떨어진 것도 당초 전망보다는 크게 떨어진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수출 둔화는 우선적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이 크고, 환율 영향은 약 3~6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내년 이후가 우려된다”면서 “경기침체와 환율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올해 수출목표 달성도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경부 측은 최근 환율 하락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편은 아니어서 국내 기업들이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