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캠페인이 기업 광고 전략의 시험대로 마케팅 전략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대선 광고의 핵심은 지역별 메시지를 고려한 TV광고 뿐 아니라 세련된 디지털 기술이 동원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지난 6일 실시된 미국 대선에서 경쟁자보다 TV광고에 더 많은 돈을 쏟아 붓는 것이 승리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고 기업들에게 효율적인 광고 전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FT는 전했다.
또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서 상대방을 비난하는 광고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대선 캠페인의 디지털 자문을 맡았던 블루스테이트디지털(BSD)의 토마스 젠스머 파트너는 “TV광고는 캠페인의 최대 표현으로 남아있는 동시에 강력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의 임무는 백만명을 감동시키는 것이 아니라 소수를 자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BSD는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정치 뿐 아니라 포드와 AT&T 등 기업 고객들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FT는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과다한 광고는 역효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래리 포펠카 게임체인저프로덕츠 최고경영자(CEO)는 “무엇인가 처음 보면 흥미를 가질 수 있지만 100~200번 보게 되면 화를 낸다”고 경고했다.
TV가 아닌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광고도 중요하다고 FT는 설명했다.
여론조사기관 세이미디어가 유권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분의1의 응답자가 지난 일주일간 TV를 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 중 20%는 같은 기간 비디오를 시청했고 이중 절반 이상이 TV광고를 보지 않아도 되는 플랫폼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적인 선거 캠페인은 정확한 목표 광고를 내보내기 위해 지지층과 지지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들에 정보를 모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FT는 전했다.
웹과 소셜미디어의 활용 역시 중요하다.
젠스머 파트너는 “세분화한 목표는 콘텐츠 제작에 유리할 뿐 아니라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데도 유용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