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송파구 올림픽 공원 근처의 한 브런치 카페에는 유모차를 옆에 두고 식사를 하는 젊은 부부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는 유모차에 눕힌 상태였다. 브런치 카페에서 만난 조성희씨는 “스토케를 가지고 나오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느낄 정도로 관심을 받는다”며 “굳이 비싼 명품이라서가 아니라 아이를 돌보는 데 편리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벤츠 유모차. 엄마들의 샤넬.
유아용품 브랜드 스토케를 지칭하는 말이다. 스토케는 2006년 한국 진출 이후 국내 프리미엄 유모차시장을 형성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유모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벗어나 아이의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아이와 엄마를 교감하게 하는 유모차라는 점이 크게 어필을 했다. 스토케는 높은 위치의 시트와 아이와 부모가 서로 마주보는 포지션을 취하는 구조가 특징이다.실제 익스플로리 모델은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 ‘2004년도 최고의 발명품 (Best Inventions of 2004)’으로 선정되며 그 기능성과 특유의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역시 문제는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다. 한대에 100만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 허세를 부리는 엄마들의 사치품이라는 비난이 거세다. 그러나 스토케는 저출산 영향으로 하나뿐인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열 준비가 돼 있는 엄마들에게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육아용품 관계자는 “수입유모차를 비싸다고 생각한 사람도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는 사주고 싶은 게 부모들의 어쩔 수 없는 심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