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하면 KBS는 종영한 드라마의 출연료를 받지 못한 연기자들의 투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연기자 102명이 법원에 KBS는 출연료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해 맞대응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방송사는 지급했다고 하고, 연기자들은 받지 못했다고 하는 출연료 논쟁은 왜 계속되는 것일까. 드라마 외주제작으로 촉발된 출연료 파행이 해답을 찾지 못하고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그 이유와 대안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들어봤다.
◇한연노 문제갑 정책의장 = 드라마 종방 전에 배우에게 모든 출연료를 지급해야 한다. 또 출연료는 외주제작사를 거치지 않고 방송사가 직접 지급해야 문제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순재 등 상당수 원로 연기자들도 뜻을 같이 했다. 연기자 이순재는 “외주제작방식이 도입되면서 출연료 미지급 문제가 거듭 발생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방송사가 외주제작사를 직접 선정하고, 배우 캐스팅에도 관여를 하는 만큼 배우들의 출연료도 외주제작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지급하면 문제 생길 게 없다. 현재는 외주제작사가 방송사로부터 제작비를 지급받고도 출연료를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연기자들의 생업을 위협하고 있다.
◇초록뱀미디어 박순태 제작피디 = 군소 제작사의 경우 드라마 한 편의 기획 기간이 2~3년 정도 된다. 그 사이 인건비부터 각종 비용들이 이미 쌓여있는 상태에서 편성을 받게 되면 이미 적자 상태에서 시작하는 셈이다. 그러다가 방송사에서 돈이 들어오면 회사 부채부터 해결하게 돼있다. 그래야 회사가 돌아가기 때문에 연기자들의 출연료 지급보다 우선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이유로 제작 여건이 되는 드라마 제작사에 우선적으로 편성해야 된다는 의견이 업계에 지배적이다. 초록뱀미디어의 경우 방송사와 공동 계좌를 만들어서 관리한다. 공동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운영이 투명하고 리스크면에서는 제로에 가깝다.
◇배국남 대중문화평론가 = 영세한 드라마 제작사의 난립과 문화산업전문회사의 제도적 허점, 주연급 스타들의 제작비 독식구조가 조역과 단역, 스태프들의 인건비 미지급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한탕주의적 태도로 드라마를 제작하련느 일부 제작사들의 행태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 우선 드라마 제작사 설립 기준을 엄격하게 해야 한다. 일정 정도 자본력을 갖춰야만 드라마 제작을 할 수 있게 해야 하며 문제를 일으켰을 때 드라마 편성받는데 페널티를 부가해야한다. 또 방송사의 연대보증 제도도 필요하다. 드라마를 편성하는 순간 연기자에 대한 임금은 외주제작사와 방송사가 공동으로 책임을 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출연료 미지급 파행이 줄어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