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성공시대]"퇴직때 급여는 잊었다,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했다"

입력 2013-01-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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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으로 인생 2모작' 성공사례

▲지난해 7월 개최한 ‘제2회 베이비부머 은퇴설계 콘서트’에 참석한 시민들이 상담부스에서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의 질 향상에 따라 우리나라도 수명연장으로 100세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은퇴를 앞두거나 또는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규모 사회로 나오면서 노후준비를 위한 창업과 재취업 등 새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늘어난 수명에 비례해 이들의 의식 또한 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변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1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인구의 83.7%가 “노인은 70세부터”라고 대답했다.

# 오의상 씨는 기업의 재무담당 임원에서 은퇴한 이후 모 경영고등학교에 재취업하기까지의 시기를 ‘기나긴 터널’에 비유했다. 중학교 때 꿈이었던 대학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을 다녔지만 어려움에 부딪혔고, 새로 직장을 구하고자 뛰어다녔지만 너무 높은 스펙이 오히려 걸림돌이 됐다. 여기에 자녀들의 교육비 등 일정한 지출에 직면한 그가 처음 택한 길은 학원개원이었다. 하지만 개원초기부터 노점상 단속반에 홍보물을 빼앗기는 등의 수모를 당하며 2년 만에 정리를 하게 됐다. 다시 재취업에 나선 오 씨가 선택한 재취업 수단은 바로 자격증이었다. 그는 자신의 약점이었던 나이를 극복하기 위해 하루 10시간 씩 자격증 공부에 매달렸다. 두 달간의 독학 끝에 그는 전산회계 1급과, 전산세무회계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오 씨는 이 순간을 ‘삶의 전환기’라고 표현했다. 그는 전문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11대 1의 경쟁을 뚫고 강사로서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는 재취업 성공을 위해 △밑바닥부터 일할 수 있는 자세 △퇴직 당시 급여는 잊을 것 △전문분야와 관련한 자격증은 필수 △취업 후 어린사람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제시했다.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등을 지도하고 있다는 오 씨는 “지도를 받은 학생들이 삼성그룹, 한화그룹, 한국전력공사 등 대기업에 합격해 달려올 때의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며 “앞으로 모든 역량을 아낌없이 발휘해 이 나라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 김두원(가명)씨는 회사 사정이 나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퇴직을 했음에도 재취업에 성공하면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케이스다. 퇴직 후 구직에 나섰지만 한 달에 면접까지 가는 경우는 한 번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했다. 불안했지만 가족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보다 체계적인 재취업 활동에 도전했다. 그는 전문기관의 컨설턴트와 재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나태한 생활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 생활의 패턴을 정해 규칙적으로 활동하도록 노력했고, 공부를 위해 집 근처 도서관에 갈 때도 노트북을 챙겨 실무 감각이 떨어지지 않도록 문서작업을 연습했다. 체력적인 어려움에 빠지지 않기 위해 등산을 하며 스스로 자신에게 잘 할 수 있다는 최면을 걸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그는 안정적인 IT 업체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김 씨는 “재취업은 최대한 겸허하고 이성적인 자세로 노력하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며 “재취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자신에 대해 스스로 격려하고 자신감을 부여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30년간 아이들을 위해 ‘글쓰기 선생님’의 삶을 살아온 박선이(52) 해외나무 출판사 대표는 이미 20대 초년시절에 인생의 밑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우리독서 운동본부의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며 아이들의 독서교육에 매진했고, 8년 전에는 독립 출판사를 차려 좋은 어린이 책 만들기에 전념해 왔다. 그는 “50세가 되면서 생각했다”며 “이제부터는 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워지겠다고,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어 못했던 일을 과감하게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하루에 3~4시간을 독서와 운동에 할애한다는 박 대표는 그림과 사진, 성악을 배우며 예술에 대한 갈증을 풀고 있다. 그는 “50대는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행복한 나이”라며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보면서 아름답게 늙고 싶다”고 전했다.

이형종 삼성 은퇴연구소 수석 연구원은 제도적인 차원과 개인적인 차원 둘 다 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가진 자산과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되돌아 봐야한다”며 “자기분석을 통해서 나의 재원과 자산, 연금과 생활의 캐쉬플로우(cash flow)를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25~30년 가까이 직장을 한 이들은 평균 한 부서에서 5년 정도 업무를 담당하며 3~4번 부서를 이동한다. 그는 이렇게 근무한 모든 부서의 분야가 자신의 커리어로서 전문분야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전한다. 이를 토대로 재취업 또는 창업에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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