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실계열사 청산위해 1년새 2000억 날렸다

입력 2013-03-20 13:46 수정 2013-03-2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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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부진ㆍ합병 등 이유… CJ·LG그룹, 5개사씩 ‘불명예’

대기업집단(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기업집단)이 한해 부실 계열사 청산에만 2054억원을 날렸다. 세계경기 침체와 경제민주화 여론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와 사업부진, 합병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청산된 대기업집단 계열사 29개사의 자본금과 결손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납입자본금은 2867억원이었다. 그러나 청산 직전(2011년말) 사업연도에 남아있는 자본총액은 809억원에 불과했다. 최소 청산 손실이 무려 2054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1년 사이 청산 절차를 밟은 대기업 계열 29개사 중 22개사는 계열 편입 후 존속 기간이 5년이 채 되지 못했다. 또 계열사로 편입된 지 1년이 안 돼 청산된 회사도 있었다. 11개사는 설립 후 존속기간이 5년 미만이었다.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CJ와 LG그룹이 최근 1년 새 5개사씩 계열사를 청산했다. 이밖에도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그룹이 3개사, KT&G가 2개 계열사를 청산했다. CJ그룹은 화성봉담PFV와 CJ스포츠, 에이에스관리, 돈돈팜, 엠바로 등을, LG그룹은 벅스컴애드와 이미지앤머터리얼스, 지아웃도어, 트윈와인, 지오바인 등의 계열사를 사업부진과 합병, 회사 경영 목적 종료 등을 이유로 청산했다.

대기업집단은 계열사 청산의 주요 원인으로 경영환경 악화로 인한 사업부진과 합병 등을 들었다. 이는 청산직전 사업연도의 경영실적과 청산 공시로도 나타난다.

조사 대상 29개사 중 납입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 완전 자본잠식에 이른 회사는 9개사로 3분의 1을 넘었다. 영업손실을 기록한 회사는 14개사(48.3%)로 절반에 가까웠다. 또 13개사(44.8%)는 최근 대기업집단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 관행에 회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의지했다.

한편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청산 공시가 2005년 9건, 2006년 34건으로 급증한 이후 2007년 24건, 2008년 29건, 2009년 21건, 2010년 14건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2011년 30건으로 갑절 이상 증가했고 2012년에는 34건으로 연간 최대치인 2006년만큼 늘었다. 올해 들어 19일 현재 계열사를 청산하겠다고 공시한 건수는 6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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