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이 인도네시아 현지 증권사 지분을 80%까지 잇따라 늘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상 증권사 지분 75%이상을 확보해야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 등 주요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 즉 80%까지 지분을 확보해야 인도네시아 현지 공략에 유리한 것.
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 상정안에 인도네시아 현지 합작증권사인 우리코린도증권의 지분을 20% 추가 인수하는 방안을 담았다. 현재 우리투자증권이 갖고 있는 지분은 60%로써, 20% 인수가 결정되면 총 80%의 지분을 획득한다.
우리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지분을 80%까지 늘려야만 단독 경영권 확보가 가능해 우리코린도증권의 주요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며 “당 사가 지분 20%를 추가 인수하면 지점추가개설, IT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현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 조달이 용이해진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이 인도네시아 현지 공략 강화에 나선 배경엔 우리코린도증권의 실적도 한 몫 한다. 2010년 이후 우리코린도증권의 주식영업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실제 2011년 브로커리지 약정 증가에 따라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현지 주식시장 점유율도 2010년 보다 4.5배 증가했다.
18일 KDB대우증권도 인도네시아 온라인 이트레이딩(eTrading)증권 지분 41.65% 를 인수해 총 80%의 지분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대우증권도 이번 지분확보를 통해 인도네시아 진출 및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한국기업들의 인수, 합병 자문,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은 “이번 인수는 인도네시아 현지 영업 강화는 물론 홍콩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의미”라며 “국내 증시가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이같은 금융영토 확장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증시 악화 추세에도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라 잠재 고객 확보에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인도네시아의 2012년 종합지수(JCI)는 전년 보다 1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