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페이스북, 트위터 등 글로벌 기업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시아의 응용프로그램(앱)이 앱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서양업체들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카카오톡과 라인, 중국의 위챗 등이 페이스북을 비롯해 구글과 블랙베리 등 모바일 네트워크 업체의 전통적 시장 지배력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
특히 지난 7월 카카오톡의 글로벌 가입자수는 1억명을 돌파했고, NHN의 라인이 2억 가입자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는 우선 카카오톡이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약 3500만명으로 국내 스마트폰 보급량과 맞먹는 수치다. 카카오톡이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면 라인은 일본시장에서 주목받으며 남미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라인은 스페인 앱 시장에서 1~2위권에 지속적으로 랭크되면서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이러한 스페인 시장의 성공을 기반으로 영국·독일 등 주변 유럽 시장에서도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FT는 라인이 2년여 만에 글로벌 사용자수 2억명을 달성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2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기까지는 5년 이상 걸렸다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에 탄력을 받아 카카오톡과 라인은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지난 5월 글로벌 메모앱 업체인 에버노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고 7월엔 중국 지사를 설립계획을 발표,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경쟁력과 상품성을 인정받은 게임을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국내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게임 플랫폼의 세계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라인도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글로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있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지사 ‘라인USA' 설립과, 일본 외의 아시아 국가 법인 설립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최근 라인플러스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업계는 이러한 NHN의 움직임은 동남아시아와 북미 국가에서 라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NHN은 동남아나 유럽, 남미를 기반으로 해서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점유율도 차츰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가입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이를 기반으로 라인 플랫폼을 통한 국내 게임의 해외 수출에도 공격적으로 나선다.
베트남 최대 인터넷업체 VNG의 레 홍 민 회장은 “시장을 주도하던 서구 인터넷 회사들은 초기의 혁신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며 “이 틈새를 급증하는 인터넷 인구를 바탕으로 한 아시아 기업들이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채팅앱으로 인도네시아의 모바일 앱시장을 장악해 온 블랙베리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다.
FT는 남아시아의 스마트폰 소비층의 수입이 늘어난 반면 스마트폰의 가격이 낮아지면서 아시아 채팅앱이 성공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