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체감 경기가 수도권을 비롯해 지방까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취득세 감면 종료와 양도소득세 공제 축소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8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를 조사한 결과 서울·수도권·지방의 주택사업환경 전망치가 일제히 하락했다고 13일 밝혔다.
8월 주택사업환경지수 전망치는 서울 33.7, 수도권 27.7로 전월 전망보다 각각 3.1포인트, 1.2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수도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던 지방시장 역시 7월 전망치보다 5.2포인트 하락한 61.4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서울·수도권 주택사업환경지수 하락에 이어 8월 지방시장의 하락으로 주택시장 침체 분위기는 전국적으로 확산됐다는 게 주산연의 분석이다.
주택 분양실적 전망치는 67.5에서 66.3으로 1.2포인트 하락했다. 분양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분양계획 전망치도 69.3에서 60.2로 9.1포인트 떨어졌다.
미분양 전망치는 75.4에서 84.3으로 무려 9.2포인트나 높아졌다. 실수요자들조차 관망세를 지속하면서 신규 분양 물량에 대한 미분양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또 서울시가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사업에 대한 출구전략에 속도를 내면서 재개발 전망치는 43에서 39.8로 3.2포인트 하락했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양도세 장기보유 공제 축소 등으로 주택거래 심리가 더욱 위축돼 주택시장 침체가 전국적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규제완화 및 세제개편 법안이 속히 국회를 통과해 시장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