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제조업체의 공장 가동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은 29일 매출 상위 30개 제조업체의 올해 상반기 국내 공장 가동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가동율은 91.29%로 작년 같은 기간 93.03%에 비해 1.74%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92.77%)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서 자동차, 철강, 정유, 석유화학 업종의 가동률 하락이 두드러졌다.
현대차는 울산 등 국내 공장 가동율이 지난해 104.8%에서 올해 97.8%로 7%포인트 하락했고, 기아차 역시 지난해 109.8%에서 올해 106.8%로 3% 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엔저’와 ’노조 파업’ 등 안팎에서 겹친 악재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완성차 시장의 침체로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 현대위아의 가동율도 작년보다 각각 3.5%포인트, 0.8%포인트 떨어졌다.
포스코의 경우 가동율(조강 기준)이 지난해 100.6%에서 올해 93.9%로 6.7%포인트, 현대제철도 90.3%에서 80.5%로 9.8%포인트 내려갔다.
현대오일뱅크의 가동율은 지난해 상반기 94.3%에서 81.5%로 12.8%포인트 하락했고, GS칼텍스와 S-오일도 6.2%, 3.3%포인트씩 낮아졌다. 이와 달리 SK에너지의 가동율은 77.1%에서 80.2%로 3.1%포인트 상승했다.
석유화학 업체인 SK종합화학의 가동율도 작년보다 3.3%포인트 떨어진 것을 비롯해 금호석유화학 1.5%포인트, 여천NCC 1.3%포인트, 롯데케미칼 0.8%포인트, LG화학 0.5%포인트씩 하락했다.
반면, 정보기술(IT)과 조선 업종의 상반기 가동률은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가동율은 지난해 상반기 92.2%에서 94.6%로 상승했고, LG전자는 77.3%에서 86.4%로 9.1%포인트 올랐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SK하이닉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동율 100%를 이어갔고,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작년 보다 0.4%포인트 상승한 99.2%를 기록했다.
특히 조선업계 ‘빅3’의 가동율은 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상반기 92.6%에서 113.8%로 21.2%포인트 올라 조사대상 제조업체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보다 9.9% 오른 109.7%, 삼성중공업의 경우 1.2%포인트 증가한 97.5%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