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넷째 주(23~27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지속에 힘입어 2010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미국의 양적완화 유지 결정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미 정부의 예산 삭감과 부채 한도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이 순매수를 지속하면서 2010선을 재돌파했다.
지난달 27일 2011.8포인트로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전주(2005.58)보다 6.22포인트(0.3%) 상승했다. 외국인의 ‘사자’ 행진은 지난 8월 23일부터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주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코스피지수가 2000선 전후에서 상승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동원수산, 경영권 분쟁 조짐에 급등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동원수산의 주가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동원수산은 39.35% 상승했다. 이 기간 주가는 1만800원에서 1만5050원까지 올랐다.
지난달 23일부터 오름세를 보인 동원수산은 26일 새벽 동원수산의 창업주인 왕윤국 명예회장이 노환으로 작고했다는 소식에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급등세는 왕 명예회장의 별세 후 경영권 승계를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재점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왕 명예회장은 동원수산의 창업주로 동원수산의 지분 53만29주(17.30%)를 보유하고 있다. 동원수산은 지난 2011년 3월에도 창업자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린 바 있다.
이어 한진칼이 35.91% 올라 상승률 2위를 보였다. 주가 역시 1만2950원에서 1만7600원으로 치솟았다.
한진칼은 투자활성화 대책 수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이며 지난달 16일 분할 상장 이후 23일 하루를 제외하고 6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진그룹의 지주사 역할로서의 기업가치가 부각된 데 이어 정책적 호재도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정부는 제3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학습 여건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에서 유해시설 없는 관광호텔 건립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지주사인 한진칼이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대한항공은 경복궁 옆 옛 미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를 한옥 특급 관광호텔과 복합 문화시설을 짓기 위해 금지시설 해제를 요청했지만 3개 학교가 인접해 있다는 이유로 불허가 통보를 받고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주 상승률 3위에는 한솔PNS가 이름을 올렸다. 한솔PNS는 1275원에서 1520원까지 올라 상승률 19.22%를 기록했다. 대웅제약도 16.91%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카프로(16.46%), 상신브레이크(15.07%), 유니드(14.94%), 덕양산업(14.70%), 삼성SDI(12.98%) 등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금호산업… 채권단 주식 매각 해제 소식에 급락
지난주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한 종목은 금호산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27일 하락률은 19.47%로 이 기간 주가는 2만800원에서 1만6750원으로 떨어졌다.
금호산업의 채권단 주식 매각제한이 해제되면서 물량 부담에 급락세를 보였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27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 결의에 따라 소액 채권금융기관 출자전환 주식의 매각제한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247만주는 이날부터 제한이 해제됐고 110만주는 신규 출자전환 물량으로 11월 7일 이후 풀리게 된다.
이번에 매각제한이 해제된 물량은 채권단과 아시아나항공의 신규 출자전환 이후 기준으로 총 발행 주식 수의 10.7%에 해당한다.
STX중공업과 STX는 같은 기간 각각 12.21%, 11.97% 주가가 빠지며 유가증권시장 하락률 2위, 3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산업은행은 강덕수 회장의 STX중공업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박탈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산은은 이달 초 경영진추천위원회를 열어 STX중공업의 새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을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STX중공업은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다.
이월드도 11.33% 빠지며 하락률 4위를 기록했다. 이구산업 역시 10.51% 하락했으며 나라케이아이씨(-10.15%), 동양증권(-9.49%), 진흥기업(-8.81%), 엘리트베이직(-8.24%), 경방(-8.20%) 등도 동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