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연간 영업이익이 석유사업 실적 부진으로 전년보다 3177억원 감소했다.
4일 SK이노베이션은 매출 66조6747억원, 영업이익 1조3818억원을 골자로 한 지난해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년과 비교할 때 매출은 9.1%, 영업이익은 18.7%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지난해 정제마진 약세 지속 등에 따른 석유사업 실적 부진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3177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석유화학 및 석유개발사업이 정유사업의 부진을 만회한 2013년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한 해였다”며 “올해도 신성장동력의 지속적인 발굴 및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자회사들의 영업이익도 부진했다. SK에너지와 SK루브리컨츠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각각 578억원, 1551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50%씩 줄어들었다.
반면, SK종합화학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846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석유사업의 부진을 만회했다. 중국의 수요 개선과 중동 물량의 역내 영향력 감소에 따라 올레핀 계열 제품의 마진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자회사들은 올해 전망을 낙관했다.
SK종합화학은 “중국 우한 NCC(나프타분해설비)와 울산 등의 PX 공장, 고성능폴리에틸렌 ‘넥슬렌’ 공장 등 연내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하는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지난해보다 더 큰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올해 국제 유가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비(非) OPEC 생산량 증가,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약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정제마진은 일본, 호주 등 역내 정제시설 폐쇄와 글로벌 경기 호전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던 SK종합화학은 “올 하반기부터 스페인 렙솔과의 합작법인인 SKSOL의 기유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라며 한층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