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선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9일 ‘2014 한국 부자 보고서’에서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들중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은 자수성가형 부자들이 전체 부자의 43.6%를 차지했다”면서“자산을 모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본인의 성실성을 꼽았다”고 설명했다.
이어“상속형 부자들도 현재의 자산을 상당부분 자신의 힘으로 형성했다”며“응답자중 증여 및 상속받은 자산이 현재 자산의 40% 미만을 차지한다고 답한 비중이 63.4%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조사대상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하나은행 PB고객 977명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은 자산 구성의 변화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부자들의 재산구성 비율은 부동산 44%, 금융자산 55%였다. 향후에도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비중이 52%로 나타나 작년 조사 결과에 비해 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연구원은 “자산가들이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자산 변화에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소득 구조는 재산소득이 38%, 근로소득 31%, 사업소득 25%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재산소득 비중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부채수준을 보면 금융부채 비중이 작년대비 증가했다. 금융자산 규모가 50억원 미만의 부자들은 금융부채 비중이 크게 하락한 반면 50억원 이상의 부자들은 비율이 늘었다.
오 연구원은 “금융자산 100억 이상 부자들은 부채비율이 작년 13%에서 올해 20%로 증가했다”면서“이들의 부동산 자산이 증가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부채를 적극 활용해 저평가된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 40%, 펀드 26.6%, 보험·연금 19.5% 주식 13.9% 순이었다. 관심 있는 금융자산은 지수연계증권(ELS) 26%, 정기예금 24%, 단기 고금리성 상품(MMDA, CMA 등) 14%, 주식형 펀드 10%의 순서로 집계됐다.
오 연구원은“작년 조사에선 은행예금, 채권형 펀드, 단기고금리 상품, 지수연계증권(ELS)순으로 조사돼 부자들이 안정적인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올해는 위험금융자산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