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은 내 평생 과업”

입력 2014-10-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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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관련 전문서적 출간…SPC 개념 제시

(사진제공=SK)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14일 옥중에서 펴낸 사회적기업 전문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을 통해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사회적기업은 장애인이나 저소득자,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최 회장은 직접 집필한 229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기업의 필요성 △사회적기업의 현실과 한계 △새로운 해법으로서의 SPC와 가치평가 △지속가능한 사회문제 해결 방안으로서의 사회적기업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기존에 사회문제 해결을 담당했던 정부나 비영리 조직, 영리기업의 CSR(사회적 책임) 활동을 강화하는 방식으로는 사회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성과 효율성, 공공 영역과 시장 영역, 자선 방식과 비즈니스 방식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설명이다.

이에 사회적기업이 두 가지 영역과 두 가지 방식을 하나로 융합할 수 있는 전문 해결사라고 평가했다. 사회적기업이 정부의 공공성과 영리기업의 효율성이라는 장점을 두루 갖춘 조직이면서 정부 기능과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영역의 문제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사회적 기업은 사회문제 해결에 초점을 두지만 자립을 위해 재무적 성과도 내야 한다”며 “외부 자원에 의존하는 비영리 조직보다 비용절감, 자원의 최적 배분 등을 통해 주어진 자원으로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 회장은 사회적기업의 장점이 잘 발휘되려면 사회적기업의 수가 아주 많아져야 하지만 지금은 숫자도 부족하고, 문제 해결 역량과 성장에 필요한 투자금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PC(Social Progress Credit; 사회문제 해결 정도에 비례해 사회적 기업에 제공하는 인센티브)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SPC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그 결과와 연계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일종의 보상제도다.

(사진제공=SK)
최 회장은 “SPC를 활용해 사회적기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SPC가 기업의 자산으로 사회적기업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면 사회적기업을 창업할 수 있는 공간도 지금보다 훨씬 넓어질 것”이라며 “여기에 주변 사람의 영향을 받아 사회의 공공선이 전이되는 긍정적 영향인 ‘백색효과’의 확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부터 3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사회적기업 월드 포럼 2014’에 맞춰 출간된 서적은 최 회장이 2012년부터 책 발간을 준비했으며, 지난해 1월 횡령 등으로 구속 수감된 뒤 옥중에서 관련 참고 자료 등을 건네받아 집필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직접 집필한 책 이외에 SK동반성장위원회가 저술한 ‘SK의 사회적 기업 운영 사례집…행복한 동행’도 이번에 함께 발간됐으며, 두 권의 판매 수익금은 사회적 기업 지원에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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