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평등은 공공재이자, 평등 민주주의를 위한 시작이다. 그 시작을 함께 하고 싶었다. 실질적 평등 민주주의가 이뤄져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면 그 혜택은 남성도 함께 누리게 된다.”
‘성평등 보이스’의 김형준 단장(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은 지난 7일 ‘성평등 보이스’ 출범식에서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해 힘쓰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성평등 보
‘집 팔기’, ‘아들 배우자감 확정’, 이 두 가지가 2016년 우리 가족 목표였다. 딸아이는 결혼을 했고, 아들도 언젠가는 결혼을 할 테니 집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해서 세운 ‘집 팔기’ 목표는 무난히 달성했다. 하지만 아들의 목표이면서 우리 가족의 목표이기도 했던 배우자감은 확정하지 못했다. 소개팅이 들어오면 만나고는 있지만 아직 결혼을 생각할 만큼의 상대
방송사에서 라디오 출연 요청이 왔다. ‘자식 뒷바라지, 어디까지 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자식의 사업 자금을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해 주었다가 전 재산을 날린 사연, 손주 뒷바라지로 허리가 휘었지만 그 공도 모르는 자식 때문에 몸져누운 부모들의 사연이 낯설지 않은 요즈음이다.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들을 대학교 입학 때까지만 도와주
바다낚시를 갔다온 후, 오랜만에 동네 목욕탕을 찾았다.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모시고 와 때를 밀어드리는 중년의 아들에게 자꾸 눈이 갔다. 물장구를 치는 개구쟁이 아들을 잡아 앉혀 몸을 씻기는 아빠도 보였다.
‘아버지도 날 저렇게 씻겨 주셨는데….’ 문득 아버지 생각이 났다. 중학생 때였던가, 내 등을 밀어주던 아버지가 예전 같지 않게 힘들어하시던 모습
전 세계인의 축제요 체육인의 꿈이었던 올림픽이 끝났다. 아내와 아들과 함께 응원을 하면서 참으로 뜨거웠던 폭염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경기 결과나 메달에 관계없이 모든 선수와 그 가족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여자 마라톤에 출전한 북한 쌍둥이 선수를 비롯해 부부와 형제자매, 부자와 모자 등 가족이 함께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가 많았다. 여자 골프에
아이들이 어릴 때 더워 죽겠다고 칭얼대면 난 늘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 춥니? 하나도 안 춥지? 추웠던 지난 겨울을 떠올리면서 ‘춥지 않으니 얼마나 좋은가’ 생각해 봐. 아빤 그렇게 생각하면 더위, 참을 만하더라.”
그런데 올해는 그런 우스갯소리를 할 엄두가 안 날 정도로 덥다. 연일 찜통더위다 가마솥더위다 불볕더위다 불판더위다라며 야단들이다. 입추(立
“학생 확실히 잡는 독사 선생, 초중고 개인 과외”.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아파트 게시판의 광고에 눈이 갔다. 스파르타식 수업을 통해 일류(?)대학교에 합격시켜 준다는 내용이었다. 학원보다 수업 속도가 두 배나 빠르고 숙제로 일주일에 150~200문제를 풀게 한다고 했다. 숙제를 안 해 오면 잠을 안 재운다는 내용까지 버젓이 광고하는 과외 선생이 도대체 어
배우 김성민이 마흔세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부부싸움 후 욕실에서 넥타이로 목을 맨 뒤, 뇌사 판정을 받았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마약 복용 혐의로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자숙했던 김성민이었다. 2013년엔 네 살 연상의 치과의사와 결혼까지 했다. 하지만 다시 필로폰 상습 투약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지난 1월, 출소한 뒤에는 다시
아내와 함께 포천의 광릉수목원을 찾았다. 양평으로 사무실을 옮기기 전에는 매주 갔던 수목원이다. 선생님을 따라 손에 손을 잡고 수목원을 견학하러 온 어린이집 아이들이 병아리마냥 예뻤다. 유월이라 다소 더운 날씨인데도 숲으로 들어서니 전혀 덥지 않았다. 우리 부부가 가장 사랑하는 전나무 숲길은 여전히 한적하고 품위가 있었다. 즐겨 찾는 숲생태관찰로와 육림호
“새벽/아버지의 칼을 피해 도망치던 어머니처럼/고주망태 아버지의 잠든 틈을 타 잽싸게 칼을 숨기던 형처럼/빠르게 지나가는 녀석의 그림자//돌아보면/모든 속도가 슬프다”
김주대 시인의 ‘슬픈 속도-도둑고양이 3’이라는 시다. 인기척을 느끼면 깜짝 놀라 번개처럼 몸을 숨기는 고양이의 ‘속도’에 가슴이 아프다고 시인은 얘기한다. 공포에 떠는 생명체가 자기 목숨
어버이날, 마음 한구석이 헛헛했다. 사위와 딸이 마련해 준 첫 번째 어버이날인데도 어머님 없이 맞은 어버이날의 허전함은 어쩔 수 없었다. 장모님을 위해 우리 부부가 마련한 식사 자리에서 처형이 굳이 계산을 하겠단다. 고아가 된 내가 불쌍해서 자신이 계산하는 거라고 해서 마주보며 웃었다.
재작년, 40년 만에 아버님 옆에 묻히신 어머님은 자식을
딸이 입덧이 심하여 집에 한 1주일 와 있었다. 속이 메스꺼워 아무것도 먹지를 못하고 음식을 만들면 입덧이 더욱 심했다고 했다. 그런데 친정에 오더니 입덧도 덜하고 잠도 잘 잤다. 딸아이는 모든 것이 친정의 힘이라고 했다. 엄마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편하다는 것이다. 엄마가 만들어주던 음식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가 그것이 그리웠단다. 아내와 무슨
아이들 직장 때문에 서울로 이사를 갔다가 5년 만에 분당 집으로 다시 들어왔다. 결혼 35년에 스무 번도 넘게 이사를 한 셈이다. 지방 발령과 유학 때문에 이사를 하기도 했지만 전셋집에 문제가 생겨서도 두어 번 집을 옮겼었다.
“결혼 후 이사를 도대체 몇 번이나 한 거냐?”며 아내는 한번 세어보자고 했지만 내가 극구 말렸다. 그 많은 이사에 도움을 준
누가 뭐래도 이제 봄이다. 나비가 창을 두드리던 지난주, 두 평도 채 안 되는 텃밭을 갈아엎었다. 매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을 테지만 작년과 올해 봄은 유난히 가슴에 와 닿았다. 연구소를 1년 전 양평으로 옮긴 탓일 게다. 사는 집이야 아내에게 결정권을 주지만 사무실은 자연 가까이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출·퇴근을 어떻게 거꾸로 하느냐며 의아해하는 사람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와의 세계적인 바둑 대결이 끝났다. 바둑용품과 바둑 서적의 판매가 급증하고, 바둑학원에 수강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니 바둑 열풍이 당분간 거셀 듯하다. 1승4패로 지긴 했지만 이세돌 9단은 우리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3연패 후 1승을 거둔 뒤, 환하게 웃던 이세돌 9단의 웃음도 잊을 수 없지만 경기에 패하고서도 끝까지 복기를 하는
아들 녀석이 결혼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누나가 사는 집을 가본 뒤 매형이 부러웠던 것일까? 딸아이가 1년 반 가까이 사귀던 사람과 서른넷에 결혼하기까지 아내와 남모르는 속을 끓였었다. 이십대 후반부터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좀처럼 짝을 찾지 못했다.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부모가 소개해 주는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데 때가
국민 3700여 만 명이 대이동을 했다는 설 연휴가 지났다. 선물 보따리를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의 부모님을 찾는 행렬이 고속도로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자식들을 눈이 빠져라 기다리는 부모님들의 기다림도 여전했다.
하지만 가족들이 모이기만 하면 늘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사소한 말다툼이 폭력을 휘두르는 싸움으로 번져 경찰이 출동
“소변을 함께 모아서 버릴 수 있는 사이가 부부 아닐까? 내가 며느리에게 그러자고 하겠어? 당신이 사위와 그럴 수 있겠어?”
내 얘기에 서로를 쳐다보며 아내와 한참을 웃었다. 양평에 있는 연구소의 수도가 얼어서 물을 길어 용변을 보던 때였다. 물 한 방울을 아끼기 위해 동시에 용변을 보려고 소변을 참는 수고까지 감내했었다.
제주공항에 발이 묶인
아내와 ‘히말라야’라는 영화를 보았다. 다소 지루한 장면은 없을까 했는데 눈시울을 적실 만큼 감동적이었다. 등반 도중 조난당한 동료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험지로 떠나는 휴먼원정대의 동료애에 가슴이 뭉클했다.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8750m의 에베레스트 데스존으로 죽음을 각오하고 떠나는 백준호 대원을 보면서는 왈칵 울음이 터졌다. 대장의 명령을
아내와 아들과 함께 헬스장엘 들렀는데 새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다. 한 가족이 월 5000원만 내도 사용할 수 있는 아파트 안의 헬스장인데도 늘 한가했었다. 웃음이 났다. 나 역시 한동안 열심히 다녔지만 두어 달 게으름을 피우다가 오랜만에 들렀기 때문이다.
새해가 되면 저마다 소망을 담아 목표를 세우고 결심들을 한다. 하지만 개인 목표와 온 가족이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