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충청북도 도청 공무원들이 자주 드나들던 청주 시내 한 음식점 사장은 ‘도청 공무원 절대 사절…안받습니다’라는 문구를 식당 앞에 내걸었다.
햇수로 4년 동안 도청 앞에서 음식점을 했다는 이 집 사장은 일부 공무원들이 외상값을 갚지 않아 빚을 진 채 식당 문을 닫았다고 하소연했다. 1억원 이상의 외상값 때문에 자금 회전이 안된 것이 이유였다.
요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작년 취임 때부터 ‘공짜 점심은 없다’며 반(反)포퓰리즘 전사(戰士)를 자처했던 그가 정치권과의 무상보육 싸움에서 보기좋게 한 방 얻어맞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지방자치단체의 무상보육 재원을 즉각 마련하라고 예비비 6000억원 투입을 압박하고 나섰다. 예비비는 보통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 등 만약의 사
작년엔 그렇게 원망스럽던 비가 올핸 메시아처럼 기다려진다. 104년만이라는 최악의 가뭄에 농심은 타들어가고 채소값은 폭등해 애써 잡아놨던 물가를 들썩거리게 만든다.
환경단체들은 가뭄이 극심해지자 4대강 사업이 왜 가뭄을 해소하지 못하냐고 MB 정권 최고의 치적을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지구 반대편 브라질에선 이명박 대통령이 “200년 빈도의 기상이변에 대
최근 들어 공기업 사장 자리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6개월짜리 단명(短命)하는 사장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기관장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만 10여 곳이 넘는다. 남동·동서·중부발전 사장이 오는 10월로 임기가 만료되고, 인천공항공사, 지역난방공사, LH, 가스공사, 공항공사, 광물자원공사, 관광공사. 수자원공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5일 취임 1주년을 며칠 앞두고 기자실을 찾았다. 경제부처 수장으로서의 그간의 소회와 향후 경제운용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거시경제의 안정된 운용 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인 결과 다소 성과를 거뒀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1년 전 취임 당시 물가상승률이 4% 이상, 그리스 채무불이행
한 달 전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퇴근과 관련된 CEO 메시지를 보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자’는 당부를 전 직원에게 전하면서 ‘6시 칼퇴근’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여러분에게는 회사 외에도 남편과 아내, 자식, 부모, 친구로서의 역할이 있다”며 “이런 삶의 중요한 부분간의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그 삶은 언젠가는 무너질 수
최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정부의 위기관리 대처법을 보고 있노라면 한마디로 ‘한심하다’는 생각부터 든다. 국어사전을 펼쳐보니 ‘정도에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딱하거나 기막히다’는 뜻의 형용사인데, 광우병이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위기관리 대응이 꼭 이꼴이다. 너무 똑같은 방식이라 원래 정권의 정체성이 그런건지 레임덕에 따른 주먹구구식 대
휘발유값이 100일 넘게 연속으로 오를 때까지도 알뜰주유소와 석유 전자상거래제 활성화 등의 정책을 믿었던 정부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국제 원유값은 안정됐지만 국내 석유류의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면서 정부의 대책이 전혀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는 비판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특유의 ‘떠넘기기’
과전이하(瓜田李下)라는 말이 있다. 기자와 같은 세대라면 중학교 한문 시간에 일찌감치 배웠던 사자성어다. 오이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 갓을 고쳐쓰지 말라는 뜻으로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와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을 합친 말이다. ‘의심받을 짓을 하지말라’는 얘기를 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된다.
하지만 중학교 이상 학업을 마친 사람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