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이사자 수가 1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9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5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100명(16.6%) 증가했다. 이는 전달(8월) 증가세(4.4%)보다 4배나 껑충 뛴 수치로, 1998년 9월 17.0%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매년 9월은 상대적으로 이동이 적은 달이지만 9·1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동자 수는 올해 1월 -4.7%에서 2월 5.1%로 반등한 뒤 3월(7.0%), 4월(3.6%) 등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5월(-0.1%)에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후 6월(0.1%), 7월(2.6%), 8월(4.4%), 9월(16.6%) 등 4개월 연속 오르막을 타고 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12%로 1년 전보다 0.16%포인트 올랐다. 총 이동자 중 시도내 이동자는 67.0%, 시도간 이동자는 33.0%였다.
시도별로 보면 경북(5772명), 경기(3578명), 세종(3437명) 등 9개 시도에는 인구가 순유입됐고, 서울(-6126명), 대구(-6094명), 대전(-1174명) 등 8개 시도에서는 순유출됐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8월 혼인 건수는 2만2300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300건(12.9%) 줄었다. 이는 지난해 3월(-16.2%)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혼인은 올해 3월 작년 같은 달 대비 5.9% 늘부동산 시장 회복세에 어난 뒤 4월(-2.5%)에 감소로 돌아선 이후 5월(-8.1%), 6월(-5.3%), 7월(-8.4%) 8월(-16.2%) 등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이혼 건수는 9200건으로 1년 전보다 600건(6.1%) 감소했다.
8월 출생아수는 3만66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00명(0.5%) 증가했다. 올해 출생아 수는 5월부터 5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달 사망자 수는 2만100명으로 1년 전보다 300명(1.4%)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