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의 10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면서 내수 점유율 70% 회복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각각 5만8013대, 3만7005대, 총 9만510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9만6553대) 대비 1.5%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현대차의 경우 준대형 세단 아슬란을 투입했지만 판매가 1.0% 늘어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 출시한 아슬란의 올해 판매 목표량이 6000대”라며 “ 11월과 12월 아슬란의 판매를 합하면 점유율 70%대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파업 여파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1% 하락하며 실적 악화의 빌미를 제공했다. 파업이 장기화 되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했고, 이는 고스란히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다. 올 뉴 쏘렌토의 경우 8월부터 이어진 생산 차질로 4934대가 팔린 반면, 출고 대기 물량이 1만여대를 넘었다. 올 뉴 카니발 역시 지난 10월 한 달간 계약 대수가 6500여대를 돌파했지만 3313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올 뉴 카니발의 출고 대기 물량은 1만3000여대로 평균 출고 대기기간은 3개월에 육박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 내수시장 점유율 67.3%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2월(66.7%) 이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차의 내수 점유율이 급감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44.6%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낮아지다, 지난달 올 들어 최저치인 37.2%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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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등 경쟁사들은 일제히 지난달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한국지엠의 10월 내수판매는 총 1만3507대를 기록해 올해 들어 월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내수 시장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판매량 12만3928대를 기록하면서 회사 출범이후 역대 최고실적을 갈아치웠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중형차 말리부와 럭셔리 세단 알페온을 비롯, 올란도, 트랙스 등 쉐보레 RV 차종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해 내수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쉐보레 말리부의 내수에서 2015년형 디젤 및 가솔린 모델의 판매가 큰폭으로 증가하며 전년 동월 대비 77.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2011년 10월 이후 3년만에 월 2만대 판매고지를 넘었다. 이 중 내수판매의 경우 7360대를 기록, 전년 동월보다 37.6% 늘었다. 내수 판매 호실적은 ‘뉴 SM7 노바’의 판매신장과 ‘SM5 디젤(D)’의 꾸준한 인기가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뉴 SM7 노바의 경우 전년동월 보다 54.7% 늘어난 판매 수치를 보여 성공적인 데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SM5는 지난 7월 출시한 SM5 D가 1178대 판매고를 올리며 SM5 전체 판매 물량의 약 4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