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가 빈발하는 대만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측과 직접만나 대화를 통해 통상마찰 해결에 나섰다.
한국철강협회는 20일 타이베이에서 대만 철강위원회와, 22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아세안 철강위원회와 각각 협력회의를 열고 철강 수입규제 문제를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 철강협회는 대만과 아세안 업계 통상마찰이 발생했을 때 수입규제 조치를 남발할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조정할 것을 강조했다. 상대국 업계도 대화 우선 원칙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업계와는 대화 채널을 정례화하기로 하고 내년 중 첫 협력회의를 연다. 태국 업계와도 내년에 첫 협력회의를 열기로 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대만은 최근 한국산 철강 제품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아세안의 경우 국내 업계의 수출량 중 19%를 수입하는 최대 수출시장으로, 현지 업계에서는 한국산 제품의 공세에 우려가 크다.
이달 현재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세계 각국이 취한 수입규제 조치 및 조사 건수는 59건으로, 이 중 아세안 국가에서 발동한 것이 21건으로 가장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