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제2롯데월드에 대해 사고 재발 시 경우에 따라 사용승인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5일 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에 대해 향후 안전관리 체계를 보완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재발하면 사용 승인 취소, 사용제한·금지 등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진 국장은 이 자리에서 “제2롯데의 잦은 안전사고와 시민 불안감은 롯데 측의 안전에 대한 사전 관리가 미흡하고 사고 발생 후 대응 시스템도 미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시는 향후 롯데가 강화해야 할 안전관리 시스템의 핵심으로 △신속성 △투명성 △전문성 확보라고 강조했다.
시는 롯데가 안전관리 체계에 외부 전문가와 장비를 확충하고, 외부 기관과 협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한 사고 발생 후에는 즉각적인 보고 체계를 운영해 점검하고 시민 눈높이에 상응하는 언론 대응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차장 균열은 구조적인 문제가 없는 사안이었음에도 롯데 측의 즉각적인 전문가 점검이 없었고 점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도 않아 불필요한 시민 불안을 가중시켰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 같은 시스템 구축을 미리 요구하지 않았던 서울시에도 책임이 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시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잘못은 롯데 측에게 있다는 것이다.
진 국장은 “임시사용 승인 시 안전시스템을 구축하기로 롯데 측과 합의했다. 그러나 잦은 사고를 겪다보니 대응 시스템이 미흡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롯데시네마 등 회사별로 사안별로 대응을 하다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아 안전관계 체계를 강력히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롯데는 시민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매달 설명회를 열어 전문가들이 참여한 안전 점검 결과와 초고층 건축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2롯데에선 임시개장 후 수족관 누수, 영화관 진동, 공연장 공사 근로자 추락사, 캐주얼동 출입문 탈락 사고, 지하주차장 바닥 균열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