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상장과 관련해 생보사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무조건적인 접근보다는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단기적으로는 총자본이 적고 지급여력비율이 낮은 중소형 생보사 지분보유 기업 중심으로 모멘텀 기대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삼성생명 지분 보유 종목이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12일 한국 보험학회 주최로 생명보험정책 세미나가 개최되는 이날을 기점으로 생보사 관련주 모멘텀이 본격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소연 연구원은 "그러나 내년 1분기에 생보사 상장안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실제 상장이 이뤄지려면 빨라야 내년 하반기 정도"라며 "비교적 규모가 작아 상장이 쉬운 중소형사부터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현재 장외에서 거래되는 생보사들의 경우 PER(주가수익률), PBR(주가순자산비율) 등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들로 평가했을 때 저평가됐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PBR가 1.0배로 저평가돼 있는 삼성생명 보유 기업군 ▲2008년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통합법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지주계열사 ▲상장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중소 생보사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군 중심으로 투자대상을 압축하라는 조언이다.
박 연구원은 "신세계와 CJ 등 삼성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군들은 대부분 장부가액을 크게 낮게 평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메리트가 남아 있다"며 "물론 주가 상승으로 이미 지분가치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으나 삼성생명이 국내 보험사 점유율 1위인데아 장기 성장성이 꾸준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매력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부증권과 동부정보기술 등은 동부생명이 지분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어 각각 100억원 상장의 상장 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면, 교보생명의 지분 24%를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현재 교보생명의 주당 장부가액을 8만8000원으로 평가하고 있어 장외주가 기준으로 한 BPS(주당순자산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는 대한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한화, 한화건설, 한화석유화학도 마찬가지"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생명의 지분을 보유한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오히려 금호생명의 주당 장부가액을 시장 가치보다 더 높게 올려놓고 있으며 동양종합금융의 경우 동양파이낸셜 등의 지분보유로 실제 동양생명 보유분은 장부에 나타난 것보다 더 크게 잡아야 하겠지만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가액보다는 장부가액이 훨씬 높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