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5월 2일 務玆稼穡(무자가색) 씨 뿌리고 거두고 농사에 힘쓴다

입력 2015-05-02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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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천자문은 중국 남조(南朝) 양(梁)의 원외산기시랑(員外散騎侍郞) 주흥사(周興嗣·470?∼521)가 양 고조의 명에 의해 지은 것이다. 사언고시(四言古詩) 250구(句)를 하룻밤에 다 쓰고 나니 머리가 허옇게 쇠었다고 백수문(白首文)이라고도 한다.

내용상 4개 장과 어조(語調) 부분으로 분류되는데, 처신치가지도(處身治家之道)를 말한 네 번째 장은 치본어농 무자가색(治本於農 務玆稼穡)으로 시작된다. ‘농사짓는 일로 나라의 근본을 삼아 백성들은 씨 뿌리고 거두기에 힘을 다하네’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왕의 선정(善政)만 모은 국조보감(國朝寶鑑)의 숙종 9년(1691) 윤 7월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이하 천자문에 대한 숙종의 생각. “동궁이 바야흐로 천자문을 강습하는데, 천성이 총명하고 지혜가 날로 자라나서 머지않아 더욱 학문에 뜻을 두게 될 것이다. 매번 글을 읽을 때에는 글자의 새김을 알 뿐만 아니라 반드시 반복하여 뜻을 궁구하고 유추하여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효도에는 있는 힘을 다 해야 한다’[孝當竭力]를 읽으면 문왕(文王)이 하루에 세 번 문안한 것을 생각하여 반드시 부드러운 얼굴빛과 성실한 자세를 갖추게 되고, (중략) ‘농사를 힘쓴다’[務玆稼穡]를 읽게 되면 밥상의 쌀 한 톨도 다 백성들이 고생하여 지은 것임을 알게 되어 반드시 검소한 생활로 씀씀이를 절약하고 국가를 위해 복을 끝까지 다 누리려 하면서 밤낮으로 열심히 행실로 옮길 것이니, 개발하고 성취하는 데에 도움이 없지 않을 것이다.”

조선시대 사직단(社稷壇)에서 행해진 각종 의식 등을 기록한 사직서의궤(社稷署儀軌)에도 이 말이 나온다. 제사 때 읊던 말이다. “좋은 종자를 내려 주니/농사에 힘을 쓰고/온갖 곡식이 잘 영그니/많은 백성이 두루 혜택을 받도다”[誕降嘉種 務玆稼穡 百穀用成 群黎徧德](하략)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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