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논란, 신경숙 표절 논란
신경숙 작가가 표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가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계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경숙은 지난 2013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서 출연해 어려웠던 학창시절 이야기를 전하며 작가가 된 계기를 전했다.
당시 신경숙은 "여고시절 당시 노조라는 게 생겼는데 입장이 난처해졌다, 회사에서 장학금을 대주면서 학교를 보내줬는데 학교를 가기 위해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며 "그래서 오랫동안 무단결석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적이 될 위기에 학교 선생님이 찾아왔고 내 말을 모두 들어줬다. 가족 말고 내 이야기를 깊게 들어준 사람을 처음 만났다"고 고백했다.
특히 신경숙은 당시 담임선생님이 그를 직접 찾아와 사연을 듣고 반성문을 쓰게 해 제적을 겨우 면하게 한 이야기를 전하며 "노트가 한 권 있었는데 나의 생각이나 좋은 구절을 일기처럼 적곤 했다, 그 뒤에 글을 써 반성문으로 제출했다"고 전했다.
신경숙은 "반성문을 제출하고 얼마 뒤 선생님이 교무실로 부르더니 소설가가 되는 것은 어떠냐고 권했다"며 "선생님의 권유를 듣자 밤하늘의 떠 있는 모든 별이 내게 쏟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작가의 길로 들어선 계기를 전했다.
신경숙은 소설가 겸 시인 이응준이 지난 15일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1996)의 한 대목과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소설 '우국'(1983)의 일부 내용이 흡사하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표절 의혹을 받는 부분은 다음과 같다.
두 사람 다 실로 건강한 젊은 육체의 소유자였던 탓으로 그들의 밤은 격렬했다. 밤뿐만 아니라 훈련을 마치고 흙먼지투성이의 군복을 벗는 동안마저 안타까와하면서 집에 오자마자 아내를 그 자리에 쓰러뜨리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레이코도 잘 응했다. 첫날밤을 지낸 지 한 달이 넘었을까 말까 할 때 벌써 레이코는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고, 중위도 그런 레이코의 변화를 기뻐하였다."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우국, 연회는 끝나고' 233쪽. 김후란 옮김. 주우세계문학전집. 1983년 발행)
"두 사람 다 건강한 육체의 주인들이었다. 그들의 밤은 격렬하였다. 남자는 바깥에서 돌아와 흙먼지 묻은 얼굴을 씻다가도 뭔가를 안타까워하며 서둘러 여자를 쓰러뜨리는 일이 매번이었다. 첫날밤을 가진 뒤 두 달 남짓, 여자는 벌써 기쁨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청일한 아름다움 속으로 관능은 향기롭고 풍요롭게 배어들었다. 그 무르익음은 노래를 부르는 여자의 목소리 속으로도 기름지게 스며들어 이젠 여자가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여자에게 빨려오는 듯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물론 남자였다." (신경숙, 전설)
이응준은 "신경숙은 한국문학의 당대사 안에서 처세의 달인인 평론가들로부터 상전처럼 떠받들어지고 있다. 신경숙의 표절에 대한 한국문단의 '뻔뻔한 시치미'와 '작당하는 은폐'는 그 이후 한국문단이 여러 표절사건들에 대한 단호한 처벌을 내리지 않는 악행을 고질화, 체질화시킴으로써 한국문학의 참담한 타락을 가져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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