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증권사의 실적 악화가 맞물리자 이들 회사의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점검에 나섰다. 내년 1월 1일부터 모든 증권사에 신(新) NCR를 도입하면 일부 소형 증권사의 건전성이 크게 악화하는 것도 이번 점검의 배경으로 꼽힌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부터 국내 증권사에게 NCR 관련 자료를 제출받고 있다. 금감원은 증권사가 자료 제출을 완료하는 데로 NCR의 건전성 조사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 전망과 함께 중국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이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여러 요인이 NCR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소형 증권사의 NCR에 빨간불이 켜진 것도 금감원의 이번 조사 배경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특히 내년 새로운 NCR를 적용하면 일부 증권사는 이 비율이 100%를 밑돌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舊) NCR는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 순자본비율인 것과 달리 새로운 NCR는 자기자본을 중시해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증권사가 건전성 평가에서 유리할 수 있는 구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새로운 제도가 적용되면 NCR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벌써 영업 상황을 걱정하는 증권사들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NCR는 증권사의 건전성을 보는 척도로 업무별로 필요한 자기자본 대비 영업용 순자본의 비율(신 NCR 기준)을 뜻한다. 증권사는 이 비율이 100%를 밑돌면 경영개선 권고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