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조건부 감산을 제의할 것이라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여기다 달러까지 약세를 보여 유가는 전날의 급락세에서 배럴당 40달러 회복에 성공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4달러(2.9%) 오른 배럴당 41.08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유가는 배럴당 39.64달러까지 하락해 지난 8월2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ICE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1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 대비 1.41달러(3.3%) 상승한 배럴당 43.9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국제에너지 전문지인‘에너지인텔리전스(IE)’를 인용해 사우디의 조건부 감산 제의 가능성을 보도했다. 통신은 “OPEC 내 익명의 관계자가 사우디는 자신이 제시한 조건에 부합할 경우 내년 하루 100만 배럴의 감산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사우디가 제시한 조건은 러시아, 멕시코, 오만, 카자흐스탄 등 비(非)OPEC 원유 생산국들이 감산에 참여하고, 이라크가 생산량을 현재의 수준에서 동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시장에 복귀할 예정이 이란도 감산 노력에 동참할 것을 전제로 달았다.
달러는 이날 발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정책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에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오후 3시56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10% 상승한 1.09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의 상승은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을 의미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2.21% 하락한 97.82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