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빅게임' 은행권 완승… 영업점 많고 신탁형 선호가 비결

입력 2016-03-1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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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7일 기준 ISA 가입 현황(출처=금융위원회)
▲3월 17일 기준 ISA 가입 현황(출처=금융위원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고객유치 ‘빅게임’에서 은행권이 완승을 거뒀다.

1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ISA 판매 개시 나흘째인 지난 17일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58만6281명으로, 가입금액은 2714억원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는 전체 가입자의 95%(55만3423)가 은행에 몰렸고, 증권 6%(3만2705명), 보험 0%(153명) 등 순이었다.

가입금액은 은행이 1716억(63%)을 유치했고, 증권 997억(37%), 보험 1억6000만원(0%)이었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약 46만원 수준이다. 다만 업권별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은행(31만원)이 증권사(305만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ISA 상품가입 유형별로는 현재 증권사만 판매하는 일임형(51억원)보다 신탁형(2664억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은행권은 금융위의 투자일임업 허가 등을 거쳐 다음 달 중순께 일임형 ISA를 출시할 계획이다.

ISA 가입 고객 유치 경쟁에서 은행권이 증권업계를 크게 앞선 것은 영업점과 투자자문 인력이 상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국은행연합회 관계자는 “ISA 판매 이전부터 은행이 증권사에 비해 고객 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됐었다”면서 “신탁형이 대세로 자리 잡았지만, 은행권의 일임형 상품 출시와 수익률 비교공시가 이뤄지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탁형 상품의 운용 수수료율이 낮은 것도 은행권의 ISA 가입자 유입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가연계증권(ELS) 등은 이미 고객들도 잘 아는 상품이기 때문에 중·고위험상품에 직접 투자하고, 수수료율이 낮은 신탁형을 선택해 수익을 올리려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은행·증권사가 판매하고 있는 ISA 상품 수수료율은 신탁형의 경우 0.1~0.3%, 일임형은 모델 포트폴리오 유형에 따라 최고 1.0%(초고위험)로 책정됐다.

한편, ISA는 지난 14일 출시 첫날 32만2990명이 가입한 이후 나흘 만에 7만858명으로 가입자 수가 뚝 떨어졌다. 가입금액은 첫 날 1095억원으로 최고점을 찍었고, 3일 동안 하루 평균 54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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