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보험사 매물이다. 사모펀드(PEF)에 인수된 지 2년 만에 자산 가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ING생명이 올해 시장에 다시 나온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예견됐다. 금융위원회는 ING생명의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2013년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하자 2년간 되팔지 않을 것을 약속받았다. 이로 인해 ING생명은 올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어왔다.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을 인수한 뒤 지난 2년간 수익성과 성장성 개선에 집중했다.
ING생명의 작년 말 총 자산은 29조6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048억원으로 36.3% 늘었다.
수익성이 낮은 저축성보험은 줄이고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비중을 늘렸으며, 설계사 채널에만 의존하던 판매채널을 방카슈랑스와 GA 등으로 다각화한 덕분이다.
설계사 비중이 작아진 대신 교육 강화를 통해 1인당 생산성을 높였다. 2013년 2300만원, 2014년 3400만원, 2015년 3600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ING생명의 설계사 1인당 매출은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성장성을 의미하는 신계약보험료(APE)는 지난해 6894억원으로 전년의 4504억원에서 53% 급증했다. 총수입 보험료 역시 4조4988억원으로 22% 늘었다.
인수 후보자로 중국의 핑안보험과 안방보험, 한화생명, 교보생명, KB금융 등 다수의 잠재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높은 경쟁이 ING생명 매각 가격을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매각된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은 예상 인수 가격이 최대 3000억원에 달했으나 실제 매각 가격은 35억원에 불과했다.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이 보유한 고금리 확정형 보험계약에서 발생한 2차 손실을 현재가치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유럽계 생명보험사는 ‘솔벤시II’ 기준에 따라 순자산 가치가 매겨진다. 솔벤시II는 보험회사의 보유자산을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고 재무적인 위험 요인을 위험 수준에 따른 시나리오별 분석을 통해 자체 평가하는 제도다. 올해부터 유럽계 보험사는 보유주식에 대한 위험부담금을 최대 40%까지 쌓아야 한다.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도 유럽계 생보사에 포함되기 때문에 독일 알리안츠가 자본금을 추가로 쌓는 것이 부담돼 결국 헐값에 한국법인을 철수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도 솔벤시II와 유사한 자본확충 제도를 마련할 예정이어서 ING생명 매각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