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과 전기전자, 조선, 해운 등 주력업종이 휘청이면서 기업 매출액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가 떨어진데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부진이 지속된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투자를 꺼린 반면 빚 갚기에 나섰다. 또 유가하락과 원/달러 상승에 수익성이나 부채비율은 되레 개선됐다. 1000원어치를 팔아 52원을 남겼다.
![▲2012년까지는 상장기업 기준, 2015년은 외부감사기업 기준, 2013~2014년 외감기업 기준 시험편제결과임.(한국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16/05/20160527114838_878152_427_355.jpg)
석유화학(2014년 -2.4%→2015년 -16.8), 금속제품(1.1%→-7.3%), 전기가스(2.7%→-11.9%), 운수(1.8%→-0.8%) 등 제조업(-1.9%→-4.2%)과 비제조업(2.2%→0.1%)을 가리지 않고 감소 내지 상승폭이 축소됐다. 기계·전기전자(-5.9%→-0.6%)는 스마트폰 부진에도 반도체가 호조를 보이면서 개선됐고, 운송장비(1.6%→3.3%)는 조선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내수증가로 상승했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기업성장성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데는 물가하락 등 가격요인이 크다”면서도 “중국 등 신흥국 경기부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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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원화기준 생산자물가와 수출물가는 2014년 각각 -0.5%와 -6.0%에서 2015년 각각 -4.0%와 -5.2%로 확대됐다. 원유가격 상승률도 -12.0%에서 -43.6%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가팔랐다.
반면 수익성과 부채비율은 개선됐다. 유가하락에 수입물가가 2014년 -7.5%에서 -15.3%로 급락한데다 원/달러 환율이 2014년 1053.12원에서 2015년 1131.52원으로 7.4% 올랐기 때문이다. 즉 생산에 필요한 투입물가가 감소하면서 매출원가가 줄며 이익이 늘어서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3%에서 5.2%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9%에서 5.3%로 모두 상승했다. 한국전력 부지 매각에 따라 영업외손익이 -0.4%에서 0.1%로 개선된 효과도 있었다.
이자보상비율도 329.1%에서 413.8%로 상승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도 28.8%에서 28.1%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0% 미만으로 영업적자를 보고 있는 기업비율은 18.5%에서 19.2%로 증가했다.
남는 돈으로 빚을 갚으면서 부채비율은 106.5%에서 100.9%로, 차입금의존도는 26.5%에서 26.0%로 하락했다. 다만 조선업 부진과 건설 대기업의 해외건설 손실로 운송장비(107.8%→112.4%)와 건설업(160.6%→169.4%)은 도리어 증가했다.
순현금흐름은 13억원 순입되며 전년 1억원에서 확대됐다. 당기순이익증가와 재고자산 감소에 영업활동 현금흐름(74억원→103억원)이 개선된데다 투자가 늘면 마이너스 값이 증가하는 투자활동(-80억원→-81억원)은 제자리 걸음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조사부터는 기존 1700여개 상장기업에서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의 적용대상인 외감기업 2만여개로 그 범위를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