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업 집중해부] 카카오의 힘은 캐릭터…‘포켓몬 고’ 잡을 토종IP

입력 2016-07-25 10:30 수정 2016-07-2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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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모티콘·게임 캐릭터·팝업스토어 등 활용효과…기업가치 이미지 상승에도 기여

▲지난 2일 개장한 강남역 카카오프렌즈 첫 플래그십 매장은 3개 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캐릭터 상품과 생활패션 소품을 둘러보고 대형 피규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오른쪽 위 사진은 카카오페이 신용카드. 오른쪽 아래는 더페이스샵의 카카오 캐릭터 콜라보 제품.
▲지난 2일 개장한 강남역 카카오프렌즈 첫 플래그십 매장은 3개 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캐릭터 상품과 생활패션 소품을 둘러보고 대형 피규어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오른쪽 위 사진은 카카오페이 신용카드. 오른쪽 아래는 더페이스샵의 카카오 캐릭터 콜라보 제품.

‘카카오톡’은 어떻게 대중에게 파고 들었을까. 포털 2위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인수하며 카카오의 사업 영역은 크게 확대되었지만, 카카오톡의 성공이 없었다면 지금의 카카오도 없었다.

카카오톡의 가장 큰 성공 요소는 바로 캐릭터다. ‘카카오프렌즈’라는 캐릭터가 주는 친근함, 그리고 직관성은 기존 메신저 시장에 큰 반향을 줬고, 카카오톡이 남녀노소 모두가 애용하는 국민 메신저로 부상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이제 카카오프렌즈는 카카오톡이라는 영역을 넘어 카카오의 모든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는 것은 물론이다. 스마트폰 안에서는 이모티콘과 게임 캐릭터로, 오프라인에서는 팝업스토어를 통해 이용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카카오 역시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캐릭터 활용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 캐릭터 초기 시안.
▲카카오 캐릭터 초기 시안.

◇뽀로로보다 강하다… 브랜드 가치도 커져 = 카카오는 2012년 11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캐릭터를 처음 선보였다. 카카오프렌즈는 기획 당시부터 사람들이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이 되기 위해 탄생했다. 쉽게 말해 남녀노소 누구나 감정이입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첫 시작은 당시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호조’ 작가의 손에서 탄생됐다. 물론 카카오프렌즈의 첫 작품은 지금과 많이 다른 모습이다. ‘프로도’는 처음에 귀가 쫑긋한 모양이었고 외계인과 사과, 귤 캐릭터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캐릭터다. 게다가 사실 카카오가 원했던 캐릭터는 3종에 불과했다. 하지만 카카오를 대표할 만한 캐릭터에 대한 피드백이 있어 이것저것 구상하다 보니 지금의 8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특히 8종의 캐릭터 중 ‘무지’와 ‘콘’만 세트로 묶은 점에 대해 호조 작가는 “무지의 컬러가 단순하고 희멀게서 포인트로 콘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카카오 캐릭터는 기업의 이미지 가치 상승에도 효과적으로 기여했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전 세계적으로 열풍이 일고 있는 ‘포켓몬 고’를 대체할 수 있는 국산 IP(지식재산권)를 꼽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카카오 프렌즈는 37%를 기록해 뽀로로(34%), 메이플스토리(21%), 카트라이더(18%), 라바(15%)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IP 가치 입증 =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를 얻으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들도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캐릭터 산업의 시장 규모는 약 1650억 달러로 게임 시장 규모 1299억 달러보다 큰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 규모는 총 9조8000억 원으로 집계돼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프렌즈는 우선 소비자들이 캐릭터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오프라인 매장은 2014년 10월 신촌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과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지역에 18곳의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소비자들이 직접 상품을 둘러보고 브랜드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역 중심에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곳은 3층 건물 규모로 전국의 카카오프렌즈 단독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다. 8종의 캐릭터를 담은 약 1500가지의 브랜드 상품을 제작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5월에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지난달에는 두타면세점에 입점해 해외 소비자들에게도 카카오 브랜드를 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만날 수 있다. 지난해 8월에는 NHN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첫 번째 모바일 게임 ‘프렌즈팝’을 출시했다. 이어 올해 5월에는 넥스트플로어와 함께 ‘프렌즈런’을 출시해 카카오 캐릭터의 식지 않은 인기를 확인했다.

기존 업체들과의 콜라보레이션도 눈에 띄는 점이다. 카카오는 더페이스샵과 손잡고 올해 초 ‘더페이스샵X카카오프렌즈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여 대히트를 기록했다. 무지, 어피치, 네오, 프로도, 튜브 캐릭터를 적용한 핸드크림 5종은 각각 3만 개의 초도 물량이 완판됐고, 립크리머 4종과 선크림, 컨실러, 캐릭터 마스크시트도 각각 2만여 개가 완판됐다. 또 최근에는 삼립식품과 함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빵’ 시즌2를 출시했다. 시즌1의 경우 월 500만 봉이라는 놀라운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카카오가 가진 캐릭터의 가치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까지, IT가 아닌 타 산업 영역까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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