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LG텔레콤의 r.A(revision A) 서비스에 대해 010 번호를 부여하고 동일 사업자의 가입자간 통화요금 할인을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LGT에 부정적이고 KTF에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번 정통부의 r.A 010 번호 부여 방침에 따라 HSDPA 가입자와 마찬가지로 r.A 가입자도 010 식별 번호를 이용해야 한다. 이는 기존 2G 식별번호 011, 016, 017, 018, 019를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국투자증권은 정부의 정통부의 이번 결정이 LGT에 부정적인 반면 KTF에 긍정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LGT의 r.A의 단말기 수요가 제한돼 단말기 가격 경쟁력, 컨텐츠에서 열위에 있을 것이 이유다. r.A에 기존 번호 이용이 허용되지 않아 SK텔레콤이 r.A 상용화를 포기할 것이고 LGT가 유일한 r.A 사업자가 되리란 전망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통부 결정으로 LGT는 r.A 장비 구매 및 단말기 공급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미약할 것이며 반면 HSDPA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KTF에게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LGT의 3G 서비스 경쟁력 약화와 SKT의 더욱 적극적인 HSDPA 보급에 따른 반사이익이 예상되며, HSDPA는 HSUPA로 진화되면서 전송속도가 빨라지고 컨텐츠도 크게 보강되는 등 단말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SKT는 r.A 010 번호부여 방침에 중립적으로 r.A로 업그레이드 해 KTF의 HSDPA를 견제할 수 있는 여지는 줄었으나 당초 방침대로 HSDPA에 주력하면 되기 때문"이라며 "더욱이 2002년 폐지됐던 동일 사업자의 가입자간 통화요금 할인이 허용돼 요금 경쟁력은 높아져 매출감소 효과에도 불구하고 가입자 이탈 방지 및 유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실적 및 각 통신사의 하반기 마케팅비용 경쟁 등 여러 사안을 보고 투자의견 재조정은 있을 것이나 현재 상태로 이통업종은 타 업종 대비 밸류에이션이 낮은 만큼 SKT와 KTF는 장기매수, LGT는 매수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목표주가는 각각 25만원, 3만2500원, 1만3000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