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화장품株, 주워 담는 외국인

입력 2016-11-1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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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화장품 관련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의 17일 종가는 35만2000원. 정부가 사드배치 결정을 발표하기 직전인 7월 7일 고점(44만1000원) 대비 20.2% 하락했다. LG생활건강도 같은 기간 118만1000원에서 82만6000원으로 30.1% 떨어졌다. 한국콜마(-31.2%), 코스맥스(-29.1%) 등 화장품주 전체가 비슷한 흐름이다.

이는 사드 배치로 인해 대(對) 중국 관계가 악화될 경우 그간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내수시장 덕을 봤던 국내 화장품 업계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제약한 결과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화장품 업종에 대한 매수세를 이어왔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외국인은 지난 7월 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194만5547주(7507억 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올해 초부터 사드 배치 발표 전까지 127만5975주(5240억 원)를 순매수한 것보다 오히려 더 많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현재 36.54%로 사드 배치 발표시점(33.16%)에서 되레 늘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43.01%→44.97%%)과 한국콜마(47.74%→48.33%), 코스맥스(21.44%→22.83%)의 외국인 비중도 각각 증가했다.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수가 계속되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전략이 엇갈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투자자들은 면세점 실적이나 중국 관광객 유입 등 데이터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상대적으로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숫자로 나타나는 기업 실적으로 위험도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아직까지 국내 화장품 업계의 성장성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는 뜻이다.

향후 외국인 움직임의 주된 관건은 4분기(10~12월) 이후 실적 결과에 달렸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두 가지 방향성을 함께 열어두고 있는 중이다. 한 연구원은 “2014년부터 줄곧 실적 개선을 보이다가 올 2~3분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성장률이 꺾이는 것인지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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