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시장, 트럼프 역풍에 30년 강세장 종료

입력 2016-12-02 08:5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1월 1조7000억 달러 증발로 사상 최악 성적

무려 30년간 강세장을 누렸던 글로벌 채권시장의 전성기가 도널드 트럼프발 역풍을 맞아 하루아침에 끝이 났다.

글로벌 채권시장 흐름을 추적하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글로벌채권종합지수는 지난달 4% 하락해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1월 한 달 간 채권시장에서 사상 최대액인 1조7000억 달러(약 1990조 원)가 증발, 같은 기간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이 6350억 달러 증가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56bp(bp=0.01%포인트) 올라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2.44%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의 강세장이 막을 내린 건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재정지출 정책을 펼쳐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한 영향이 크다. 여기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년에도 몇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면 글로벌 중앙은행은 향후 국채 매입 규모를 더 줄일 수 있다.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2주간 투자자들은 미국 채권펀드에서 107억 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2013년 긴축 발작 이후 가장 큰 유출이다.

닛코자산운용의 로저 브리지스 금리·외환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많은 투자자가 강세장이 끝나가기 시작했다고 믿는다”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내년 1월에 2.7%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달 8일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논의할 가능성도 있어 채권시장은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코스피 11% 올랐는데…개미는 ‘하락 베팅’ 삼매경
  • [트럼프 2기 한 달] 글로벌 경제, 무역전쟁 재점화에 ‘불확실성 늪’으로
  • 집안 싸움 정리한 한미약품, ‘R&D 명가’ 명성 되찾을까
  • 활기 살아나는 국내 증시…동학개미 '빚투'도 늘었다
  • [날씨] 전국 맑고 '건조 특보'…시속 55km 강풍으로 체감온도 '뚝↓'
  • 트럼프發 반도체 패권 전쟁 심화…살얼음판 걷는 韓 [반도체 ‘린치핀’ 韓의 위기]
  • MRO부터 신조까지…K조선, ‘108조’ 美함정 시장 출격 대기
  • ‘나는 솔로’ 24기 광수, 女 출연자들에 “스킨쉽 어떠냐”…순자 “사기당한 것 같아”
  • 오늘의 상승종목

  • 02.20 12:5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4,136,000
    • +0.42%
    • 이더리움
    • 4,076,000
    • +0.94%
    • 비트코인 캐시
    • 483,700
    • +2.5%
    • 리플
    • 4,025
    • +5.06%
    • 솔라나
    • 256,600
    • +2.19%
    • 에이다
    • 1,162
    • +2.92%
    • 이오스
    • 969
    • +5.21%
    • 트론
    • 359
    • -1.64%
    • 스텔라루멘
    • 507
    • +3.26%
    • 비트코인에스브이
    • 57,500
    • +2.59%
    • 체인링크
    • 27,240
    • +1.83%
    • 샌드박스
    • 550
    • +2.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