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상승이 운송업체 이익에 부정적이지만 원화강세는 항공업체에 유리하나 해운업체에는 불리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은 운송업체 이익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이유가 된다”면서 “대한항공의 경우 WTI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때마다 2369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요인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원화강세)은 항공업체 이익에 긍정적이나, 해운업체 이익에는 부정적”이라며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영업 손익에서 203억 원(연중 분산 반영), 영업외손익에서 817억 원(외화환산손익으로 일시에 반영), 합산 1019억 원의 세전이익 증가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운사는 달러 매출이 달러 비용보다 많아 원화강세 시 원화표시 이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라면서도 “실제 업체의 손익 영향은 업황 등을 고려해야 한다. 벌크 해운업체들은 유가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유가가 수요 증가에 의해 상승할 때는 운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와 같은 경우에는 운송업체의 운임에 대한 결정력이 강화되고, 늘어난 유류비를 고객에게 전가시키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유가상승이 OPEC 감산 합의에 따른 공급 축소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어서 이번 유가 상승국면에서 운송업체의 이익은 공통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선박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벌크선의 경우 유가 상승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