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와 플라스틱업계 간에 해빙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두 업계는 13일 프라자 호텔에서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양 업계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식’을 갖고 그동안 양 업계간 쌓여 온 불신을 털어내고 새로운 실질협력을 다짐하는 서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석유화학업계에서 허원준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회장(한화석유화학 사장) 등 12명이, 플라스틱업계에서는 조봉현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등 15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대외적으로는 양 업계가 당면한 고유가, 중동 및 중국문제 등 현안에 공동으로 대처하고, 대내적으로는 양 업계가 처한 어려움을 대·중소기업간 ‘마음을 여는 만남’으로 풀어내 보고자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플라스틱산업은, 환율하락과 원자재가격 상승 및 중국산 저가 제품의 무차별 공세로 커다란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석유화학산업은, 세계적인 공급과잉 속에서 중동과 중국의 대규모 투자확대 영향으로 안정적인 내수기반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었다.
산자부 김영주 장관은 이날 축사에서 “플라스틱업계의 역량이 강화되어 견실한 성장세를 구가하게 되면 결국 수요-공급 탄력성에 따라 석유화학 업계로 이익이 되돌아 올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런 측면에서 금번 석유화학 업계에서 100억 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하여 중소 플라스틱업계의 경쟁력 제고와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한 기술개발 등을 중점지원하고자 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있는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날 두 업계는 상생협력협약서를 작성하고 서명식을 가졌으며, 결의문에는 석유화학업계에서 석유화학공업협회 허원준 회장과 주요 석유화학 5사 대표, 플라스틱업계는 플라스틱조합연합회 조봉현 회장과 주요 제품별 단체 이사장이 서명했다.
두 업계는 이날 협약식에 이어 ‘석유화학·플라스틱 기술혁신 세미나’를 열었으며, 앞으로는 이 세미나를 해마다 개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