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기온이 계속 올라가면서 학계와 묘목업계 등에서 4월 5일인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산림청은 식목일을 바꿀 계획이 없고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은 1946년 식목일을 지정할 당시의 평균기온이 현재는 3월 중순이면 나타난다는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
싹이 트고 잎이 나는 때인 4월보다 앞서 나무를 심는 것이 맞고, 현재대로 4월에 심은 나무는 수분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활착률도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4월 5일에 식목 행사를 하면 이미 싹이 튼 나무를 심어야 하고, 묘목을 옮겨 심을 때 뿌리 생육에 지장을 줘 나무가 고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산림청은 현재와 같이 4월 5일로 식목일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나무 심기는 해당 기간인 2월 말 ∼ 4월 말에 이뤄진다. 최근 5년(2012~2016년) 동안 평균 조림면적은 2만2392㏊인데, 식목일까지 조림면적은 6558㏊로 29.3%의 비중을 차지한다.
나무 심기 후 활착률이 80% 이상이면 성공한 것으로 보는데, 최근 5년간 평균 활착률은 90.8% 수준이다. 이에 산림청은 식목일을 변경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산림청은 기후변화 영향이 있긴 하지만 수목의 생리적 특성 등을 전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식목일을 변경할 만큼 영향이 크지 않고, 날짜를 변경할 경우 많은 홍보 비용과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 식목일은 단지 기념일로 받아들이고, 지역 환경에 따라 2월 말부터 나무를 심으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