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향후 기준금리 인상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연준이 이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일부 연준 위원들은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을 우려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금리인상이 너무 지연되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반발했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1.00~1.25%로 동결했다.
회의록은 “일부 연준 위원이 최근 물가상승률 하락을 우려하면서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들은 인플레이션이 제 궤도에 진입할 때까지 추가적인 금리 조정에 반대했다”고 전했다. 반면 좀 더 ‘매파’적인 성향을 보인 다른 멤버들은 이미 미국이 완전고용에 도달하고 고용시장이 더욱 빡빡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점진적인 금리인상에서 후퇴하면 고용 목표를 너무 초과하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금리인상 지연 주장에 반박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은 연준 물가상승률 목표 2%를 계속 밑돌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연준이 중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6월에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이에 인플레이션이 계속 부진한 가운데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것에 대한 불안이 제기돼 왔다.
한편 4조5000억 달러(약 5130조 원)에 달하는 연준 자산규모 축소에 대해서 일부 연준 위원은 지난달 FOMC에서 착수 시기를 공표할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지만 연준 위원 대부분은 다음 회의까지 판단을 보류하는 방안을 지지한 것으로 회의록에 나타났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은 경기 상황과 전망을 고려하면 비교적 조기에 자산 축소에 착수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에 대체로 의견이 일치했다. 이에 연준이 9월 FOMC에서 자산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50%로 점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