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에서 김연준 소록도 성당 신부가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https://img.etoday.co.kr/pto_db/2017/08/20170817161505_1113496_1200_756.jpg)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 이사장인 김연준 프란치스코 천주교 광주대교구 소록도성당 주임신부는 17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 브리핑룸에서 ‘소록도의 간호사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소개, 노벨평화상 추진’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마리안느 스퇴거(83), 마가렛 피사렉(82) 두 간호사는 국립소록도병원의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소록도에 와서 43년과 39년간 헌신하다 지난 2005년 11월 고국 오스트리아로 귀국했다.
소외된 한센인들을 위해 소록도에 뼈를 묻겠다고 했던 두 간호사가 떠났을 당시 보좌신부였던 김 신부는 충격이었다고 회상했다.
소록도의 천사인 두 간호사는 나이가 들어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주변에 부담을 주기 싫어 떠난다는 편지를 남기고 홀연히 떠났다.
김 신부는 두 사람의 삶을 널리 알리기 위해 다큐멘터리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만들어 지난 4월 개봉하기도 했다.
그는 마리안느, 마가렛 간호사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위원회 위원장직을 김황식 전 총리가 수락했다고도 밝혔다.
김 신부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도지사 시절 ‘마리안느와 마가렛’ 영화를 함께 본 뒤 “두 간호사에 대한 노벨평화상을 추진하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마리안느와 마가렛 노벨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원회가 9월 중 공식적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간호사가 오스트리아 국적이어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더라도 오스트리아에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마더 테레사도 마케도니아가 고향이지만 ‘콜카타의 마더 테레사’라고 불린 것처럼 마리안느와 마가렛도 ‘소록도의 천사’로 불릴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두 분 국적을 이중국적이 될 수 있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노벨평화상보다 더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법무부는 지난해 6월 오스트리아 국적인 두 간호사에게 대한민국 명예국민증을 수여했다.
김 신부에 의하면 당시 마리안느 간호사는 수 차례 거절하다 명예국민증을 받자 “신부님, 꿈만 같아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신부는 “두 분이 수녀님으로 알려지는 바람에 월급도 연금도 받지 못하고 평생 소록도에서 봉사했다”며 “두 분에게 수녀가 아닌 간호사 호칭을 돌려드려야 한다”고 했다.
마리안느 간호사는 몇 년 전 대장암에 걸렸으나 지금은 호전된 상태이며, 마가렛 간호사는 치매 증상을 보였다고 그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신부는 “두 분이 노벨평화상을 받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공무원, 공무원 가족들과 함께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을 관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