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기업계는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매출액은 68억5000만 원으로 63억5000만 원을 기록한 전년에 비해 7.9% 증가했지만 기업당 고용은 소폭 감소하고 성장세도 둔화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기업협회는 28일 지난해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성과, 고용성과, 기술혁신 실태 등을 조사한 ‘2017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은 결과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3만3360개의 총 매출액 합계는 228조2000억 원으로 추정됐다. 기업당 매출액은 68억5000만원이고, 영업이익율은 전년도(4.6%)보다 감소한 4.4%로 대기업(6.6%)보다는 작지만 일반 중소기업(3.9%)보다 컸다. 부채비율은 전년도(155.4%)보다 감소한 144.6%로서, 대기업(100.1%)보다 높고 일반 중소기업(175.9%)보다 낮았다.
일자리 측면에서는 벤처기업계에 총 76만4000명이 종사 중인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년도의 72만8000명에 비해 빠르게 늘어난 수치다. 삼성 등 6대 그룹의 종사자 수 총합(76만9395명)에 육박하는 규모다. 다만 기업 당 종사자 수는 22.9명으로 전년도(23.3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벤처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보증・대출 유형의 평균 종사자 수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기술혁신 면에서 벤처기업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및 산업재산권 보유 등에서 기술혁신 역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은 평균적으로 총 매출액의 2.9%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는 전년도(2.4%)보다도 증가한 수치며, 대기업(1.5%)의 1.9배, 일반 중소기업(0.7%)의 4.1배에 해당한다.
자사 주력제품의 기술수준을 세계 최고와 동일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스스로 평가한 벤처기업은 18.6%로 전년(22.4%) 대비 감소했으나, 국내 최고와 동일 수준이거나 그 이상이라고 응답한 벤처기업은 54.4%로 전년(52.1%)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벤처기업이 겪은 애로사항 중 자금확보 애로는 감소한 반면 인력에 대한 애로를 호소하는 기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관계자는 “전체 벤처기업의 규모는 커졌지만, 우리 경제 전반에 걸친 장기 침체와 함께 기업당 성장성・수익성이 둔화되고 안정성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럼에도 연구개발 투자 비중과 산업재산권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보아 지난해 벤처기업은 전반적으로 도약을 위한 ‘축적의 시간’을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16년말 기준 벤처확인기업 3만3289개를 모집단으로 표본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은 2114개며 신뢰도 95%, 표본오차 ±2.00%다. 조사기간은 7월 3일부터 9월 15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