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가 29일 새벽 일본 서남부 미에(三重)현 이세(伊勢)시에 상륙하면서 정전과 항공기 결항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영향을 미칠 시기가 언제가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는 일본 오사카 서쪽 약 220km 부근 해상까지 진입했다. 이동속도는 43.0km/h로 올라오고 있으며 중심기압 990hPa, 중심부근 최대풍속은 23.0m/s에 해당한다. 일본 서쪽 해상을 지나고 있는 태풍 종다리는 30일 서귀포 동쪽 부근에 상륙한 뒤, 우리나라 남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태풍 종다리로 인해 하네다·나리타공항을 중심으로 28일 300편 이상의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지연 운항된 항공편도 4만2000여편에 달하고, 신칸센 등 철도편도 운행 중단이나 지연이 잇따랐다.
또 아이치·기후·미에·나가노현에서 5만6000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각지에서 정전 피해도 속출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태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오사카(大阪), 히로시마(廣島) 등을 포함해 폭넓은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했다.
기상청은 “29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종다리 영향을 받은 강원 영동과 경북 동해안은 비가 그친 뒤에 다시 기온이 올라 폭염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