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메인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회사다. 은행가들과 변호사들에 따르면 비트메인은 3년 안에 300억~400억 달러 가치의 기업공개(IPO)를 신청할 계획이다. 비트메인은 IPO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비트메인의 지난해 매출은 25억 달러로 그중 순이익이 절반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8억6000만 달러였다. 매출의 90% 이상은 채굴용 컴퓨터 판매에서 나온 것이다. FT가 입수한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현재 비트메인의 기업가치는 14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채굴용 컴퓨터 사업도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FT는 비트메인의 사업이 골드러시 시절의 삽과 같은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비트메인의 컴퓨터는 복잡한 수학 문제를 해결해 거래를 인증하는 역할을 하지만 최근 들어 비트코인이 하락하면서 가치가 떨어졌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올해 고점인 1월의 1만9343달러에 비해 3분의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전자제품 시장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중국 전자상가 1번지로 꼽히는 중국 선전의 세그플라자는 총 10개층 중 3개 층에서 가상화폐 채굴 관련 제품을 판매한다. 한때는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국 소비자들까지 방문했지만, 현재는 구매가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3만 위안(약 490만 원)에 팔리던 제품은 이제 3000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상화폐 채굴 관련 사업의 침체는 중국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달 미국 반도체 메이커 엔비디아는 올해 2분기 가상화폐 관련 제품 매출이 전망치 1억 달러의 5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앞으로 가상화폐 관련 제품이 매출에 어떠한 기여도 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