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건설업계가 해외 수주액 300억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를 두고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업의 해외 수주 금액은 254억 달러(약 28조6943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국내 해외건설 수주는 2010년 716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으나 2015년 461억 달러로 급격히 줄어든 이후 2016년(282억 달러)부터 300억 달러에 못 미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중동 지역의 막판 발주 확대로 300억 달러는 무난히 돌파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시작했다. 현재까지 중동 수주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86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인프라 수요가 큰 아시아가 139억 달러로 22% 증가하는 등 중동 외 지역에서 전년 대비 개선된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올해 300억 달러 돌파의 뒷심은 여전히 중동에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해외 수주액이 320억 달러를 달성해 지난해 대비 38%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중동·북아프리카(MENA)에서 연내 대규모 수주를 점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건설은 25억 달러 규모의 이라크 유정물공급시설, 7억 달러의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수주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GS건설의 경우 영국 기업인 페트로펙(Petrofac)과 알제리 HMD Refinery(25억 달러) 수주를 노리고 있으며, 독자적으론 사우디 턴어라운드프로젝트(2억 달러) 수주를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중동·북아프리카 수주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내년 발주액이 올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해외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셈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내년 발주액은 5200억 달러로 예상되는데, 이 지역에서의 우리나라 발주 점유율을 5.5%로 가정해 내년 수주 전망액을 추산하면 450억 달러가 나온다”며 “중국 업체의 부상 등으로 당분간 해외 건설시장에서의 국내 업체 점유율 확대를 공격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한국 건설사가 해외 건설시장에서의 주요 플레이어로서 많은 경험과 실력을 쌓아온 만큼 발주시장의 확대는 충분히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