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 증시는 전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로 동결했다는 소식과 국제유가가 원유재고 증가 영향으로 나흘 만에 하락했다는 소식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증시의 약세 배경은 무엇보다 수급불안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 초반 미 증시의 상승 소식과 모처럼 만의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1734선까지 올라서기는 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섰다는 점, 개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동참하지 않았던 점 등이 지수 상승을 가로 막았다.
하지만, 분명 지수 반등에 무게를 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왜냐하면 투기적 이탈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 그리고 중국의 유류고정거래가격 포기에 따른 이머징 시장의 수요둔화 등을 감안해 유가가 1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2분기 기업이익이 좋게 나올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즉, 반등을 하되 언제, 얼마만큼의 연속성을 보이며 반등세를 보일 것이냐는 거다.
따라서 본격적인 상승랠리를 기대하기에는 회의적이라는 시각이다.
당분간 증시는 변동성 큰 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하락에 대한 기대감, 기업이익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반등 추세는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 임정석 투자전략팀장은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2분기 기업이익 컨센서스 상향 조정은 계속되고 있다"며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업종의 기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상향 조정 흐름"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충격파의 강도가 약화되고 기업이익이 부각되는 국면에서 주식시장은 상승의 동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시작은 2분기 기업실적 발표가 진행되는 7월이 될 것이며 7월은 올해 주식시장의 반환점이자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가격메리트는 향후 추가적인 급락 리스크를 제한할 수 있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며 국제 유가 역시 투기적 거래가 다소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국제 유가가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가격 급등세가 진정될 가능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결론적으로 이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가격메리트 및 이익모멘텀이 존재한다는 점, 중국 증시의 반등이 긍정적인 영향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 정책금리 동결 시 미국 금융업종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그리고 국제 원유시장의 투기적인 수요가 감소할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반등 여지는 남아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인플레이션이라는 변수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