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서울의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전월대비 4.2포인트, 전년동월대비 7.2포인트 하락한 85.2로 집계됐다. HBSI 실적치는 4.4포인트 오른 86.8로 나타났다. HBSI지수는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수치다.
주산연은 서울의 HBSI 전망치가 80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규제강화기조 지속, 주택거래 감소 등으로 이달에도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전국 HBSI 전망치는 74.1로 전월 전망치(73.6)보다 0.5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주산연은 “봄 주택사업 성수기가 무색할 정도로 70선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공급확대정책에도 주택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하면서 주택사업 경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정부의 주택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하면서 주택가격 하락, 미분양 증가, 거래감소 등 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주택사업자가 체감하고 있는 주택사업경기는 더욱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의 HBSI 전망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월 전망치 78.9에서 이달 52.6으로 26.3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어 강원(63.1→47.3), 제주(71.4→57.1) 순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78.3), 광주(80.6), 울산(63.6)은 각각 전월대비 6.9포인트, 0.8포인트, 3.0포인트 하락했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대구가 80선이 무너지는 등 주택사업자들의 주택사업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반면 부산의 HBSI 전망치는 전월 51.7에서 이달 72.4로 20.7포인트 상승했다. 부산은 전월 기저효과와 대규모 재정비 사업 추진 등으로 이달 70선을 회복했으나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어 주택사업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전북(62.5→78.2), 전남(68.4→82.3)이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요인별로 보면 이달 재개발·재건축 수주전망은 재개발 92.9(전월대비 1.2포인트↓), 재건축 87.0(전월대비 1.0포인트↓)로 소폭 하락했다. 정부의 정비사업 공공성 강화조치에 따른 재개발 임대주택 의무비율 확대(2019년 주거종합계획)가 본격화되면 재개발사업 추진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재건축에 대한 정부규제 강화 지속, 정비구역 일몰제 기한 도래 임박 등으로 재건축·재개발시장에서는 사업추진 어려움과 향후 발주물량의 감소 우려 등으로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수주 경쟁 심화는 지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